"韓日 경제전쟁 뚫었다"...삼성 스마트폰 日판매량 '2위'↑, 6년내 최대

임재덕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7 10:10:4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일본 맞춤형 전략 통했다…2Q 日 시장 9.8% 점유해 2위 올라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삼성전자가 극으로 치닫는 한일관계 속에서도 일본 현지에서 웃었다. 샤프, 소니 등 현지 제조사들을 제치고 일본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오른 것이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불매운동에 일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점차 짐을 싸는 모습과 확연하게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뛰어난 품질과 기능으로 폐쇄적인 일본 시장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9.8%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50.8%를 기록한 애플이었다. 양사 모두 작년 동기(애플 45.6%·삼성전자 8.8%)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소폭 올랐다.


그 뒤는 샤프(7.2%), 소니(7.0%) 등 일본 기업이 이었다. 샤프는 작년 동기(5.1%) 대비 2.1%포인트 올랐고, 소니는 10.3%에서 3.3%포인트 줄었다. 중국 화웨이는 작년 동기 5.9%(4위)에서 올해 2분기 3.3%(5위)로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일본 시장에서 9.8%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10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갤럭시 스튜디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일본 시장에서 9.8%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10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갤럭시 스튜디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낸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다, 애플과 일본 브랜드에 밀려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 3.4%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5.2%, 2018년 6.4%로 점유율이 재차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예상 밖'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지난해 말 대법원이 내놓은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후 한일관계가 극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10월 일본 전범기업이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근거로 "이미 해결된 문제"라며 한국 정부가 나서라고 맞섰다.


한국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일본은 경제보복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초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했다. 오는 28일에는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도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 지정국에서 특정 국가를 제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여행으로 불매운동이 번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아시아타임즈

상황이 이렇자, 양국 여론도 극으로 치닫았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 'DHC 텔레비전'에 이어 극우 패널들은 지상파뿐 아니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혐한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례없이 강력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유명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한달만에 70%나 급감했고, 일본 주요 관광지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액도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지난달 3위로 급락했다. 일본여행 상품은 판매량이 80%나 급감했고, 여행 상품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이런 상황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일본에서 상승세를 보인 건 특유의 현지 마케팅이 먹힌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일본 애니메이션 '죠죠의 기묘한 모험(JOJO'S VENTURE)' 등 현지 전용 제품으로 마니아 층을 공략해왔다. 지난달에는 2020 도쿄 올림픽을 기념한 '갤럭시S10 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일본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전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가운데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하면서 일본 시장에 공 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공백으로 인한 반사이익 영향도 크다는 전언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면서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재덕 기자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