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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도 팬서비스도 최고였던 '최고의 백조' 이리나 콜레스니코바
공연도 팬서비스도 최고였던 '최고의 백조' 이리나 콜레스니코바
  • 김성은 기자
  • 승인 2019.09.0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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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은 기자, 공연 후 인사하는 무용수들)
(사진=김성은 기자, 공연 후 인사하는 무용수들)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발레 팬이라면 발레리나 강수진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한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과 같은 시기에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또 다른 ‘백조’가 무대에 올랐다. 바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이하 SPBT)의 수석 무용수이자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이리나 콜레스니코바’이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녀는 러시아 발레리나 중 유일하게 파리와 런던에서 개인 시즌으로 정기 공연을 소화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리마돈나이다. 그의 ‘오데뜨(백조)'와 '오딜(흑조)’은 세계적인 극찬을 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2007년 백조의 호수로 파리 데뷔 무대에 오른 후 2017-18년 파리 시즌은 벌써 10번째를 맞이했다. 저명한 무용 저널리스트 ‘마가리타 메디나’는 “놀랍도록 유연한 무용수이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예술가인 그녀 덕분에 우리는 진정 이상적인 백조를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러한 이리나가 국내 팬을 찾는다니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게다가 해외 유명 발레단 내한 공연은 보통 20만원을 넘는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지만, 이리나가 보다 많은 한국팬을 만나겠다며 티켓값을 5~12만원까지 낮췄다니 안가볼 이유가 더더욱 없다. 실제로 SPBT 내한 공연을 주최한 마스터 엔터테인먼트 직원은 “첫 공연이 매진될 만큼 이번 공연 반응이 매우 괜찮다”고 말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와 상황에 맞물려 발레 '잘알못'인 기자도 지난달 30일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공연장 앞은 온통 '설레임' 한가득이었다. 백조 사진이 걸린 포토존 앞에서 각자 나름의 포즈를 취하는 이도, 프론트에서는 프로그램북과 공연 영상이 담긴 DVD 구입을 위해 줄을 서있는 이의 표정에서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이리나의 몸짓을 보다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였을까. 기자는 공연 시작 10분 전에 오페라 글라스를 대여하러 갔지만 이미 소진되고 없었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공연 중간 쉬는 시간에 대여장을 다시 찾아갔지만 반납된 오페라 글라스는 없었다.  

(사진=김성은 기자, 발레 공연 관람을 위해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사람들)
(사진=김성은 기자, 발레 공연 관람을 위해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사람들)

빨간 커튼이 내려져 있고, 그 옆에는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위치한 무대. 1, 2층 모두 일자로 쭉 붙어있는 좌석들에 속속들이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한 켠에 마련된 1인석도 눈에 띄었다. 혼자 관람하러 온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2장. 드디어 백조 이리나가 등장했다. 기다란 팔다리가 시원시원했고, 동작의 연결 부분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특히 20여명의 백조들이 나오는 단체 파트는 조명 아래에 새하얗게 눈이 부실 정도로 압권이었다. 3장에서 흑조 ‘오딜’과 악마가 등장하며 극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왕자가 악마의 날개를 찢으며 4장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다양한 결말이 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러시아 버전에는 과거 소비에트 정권 당시 행복한 결말을 지음으로써 새로운 정부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정치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중간 쉬는 시간 휴식처에는 연인을 비롯해 중년의 부부도 보였고, 외국인도 심심찮게 있었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는데 이보람(가명, 43세, 서울 창5동)씨는 “발레를 배우는 딸아이에게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온 가족이 왔다고 했다.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은 들떠 턴을 하며 백조를 흉내내기도 했다.

공연 후 서비스도 좋았다. 세계적 스타가 방문하는 만큼 공연 후 팬사인회로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주최측 직원은 “이리나가 공연이 끝나고 아무리 피곤해도 한 사람씩 모두 사인을 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공연 후 밤 10시가 넘는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리나를 보기 위해 남았다. 일일이 사인하고 미소로 사진을 찍어주는 이리나의 매너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벅찬 마음을 간직한 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반면 아쉬운 표정도 있었다. 불과 몇 주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마린스키 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직접 본 김선미(가명, 32세 여, 서울 일원동)씨는 “이리나는 매우 잘했지만 그 외 단체 파트에서는 동작이 서로 맞아 떨어지지 않고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김성은 기자, 공연 후 팬사인회 중인 이리나 콜레스니코바)
(사진=김성은 기자, 공연 후 팬사인회 중인 이리나 콜레스니코바)

 

kse5865@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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