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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R의 공포’ 이어 엄습하는 ‘D의 공포’ 대비책은 있는가
[사설] ‘R의 공포’ 이어 엄습하는 ‘D의 공포’ 대비책은 있는가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9.03 17:35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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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가 온전한 곳이 없이 병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지표가 또 나왔다. 수출과 내수악화, 생산과 투자둔화에 이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0%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소수점 세 자릿수까지 따지면 지난해 동월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하락 품목이 농축수산물에 집중된 점과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으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저성장에 따른 수요둔화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런 까닭에 경기부진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과 맞물려 실질적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우리경제는 생산과 투자, 소비가 줄면서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하락했다. 문제는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등 자산가격까지 내리면 소비가 위축돼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가계나 기업 등 경제활동 주체가 물가하락을 예상해 소비와 투자를 더 미루는 1990년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진단한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의 확대, 일본의 무역보복 등의 대외적 요인까지 소비심리에 반영되면 이러한 저물가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하락하는 품목이 전 방위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보다 더 두려운 게 ‘D(deflation·디플레이션)의 공포’다. 경기둔화와 침체를 거쳐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것이 디플레이션이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모든 상황이 이를 향해 치닫고 있다. 정부는 만반의 대비책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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