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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단축 논의 중인 베트남… "섬유·의류산업에 부정적"
노동시간 단축 논의 중인 베트남… "섬유·의류산업에 부정적"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9.04 11:3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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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은 정규 노동시간 단축이 논의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트루옹 반 캄 베트남 섬유의류협회(VITAS) 부회장은 “노동시간 단축은 섬유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주당 노동시간을 4시간 줄이면 수출은 최소 30억 달러(한화 약 3조6303억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노동법에 따르면 주당 정규 노동시간은 48시간을 넘을 수 없고, 연간 초과 노동시간은 200시간보다 많을 수 없다. 다만 정부가 허가하는 특별한 경우에도 이는 연간 30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현재 섬유, 의류, 신발 등 산업에는 연간 300시간의 초과 노동시간 기준이, 나머지 산업에는 200시간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정부는 주당 정규 노동시간을 기존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이는 법안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섬유나 의류 등 베트남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은 노동시간 단축이 곧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수출량도 줄어들 수 있다. 결국 기업은 이전과 동일한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고, 비용 증가로 수출 경쟁력은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은 일자리에 비해 구직자가 부족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데 고숙련 노동자는 구하기가 더 어려워 이들의 노동시간까지 제한하면 기업은 시장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기 어렵다.

하지만 노동시간 단축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기업은 이전과 동일한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경영기법, 노동자 숙련도 개선,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로봇 등 기술을 도입해 효율적인 생산 공정을 구축하려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당장에는 생산비 압박이 증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캄 부회장은 “하루 초과 노동시간이 정규 노동시간의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현재 규정에는 찬성하지만 주당 정규 노동시간을 44시간으로 줄이는 개정안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연간 초과 노동시간 기준을 450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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