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09-16 06:00 (월)
농심, 美 제2공장 건설…2억 달러 투자 "미국서 잘 팔리니 아예 공장 짓겠다"
농심, 美 제2공장 건설…2억 달러 투자 "미국서 잘 팔리니 아예 공장 짓겠다"
  • 류빈 기자
  • 승인 2019.09.04 14:54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 농심 미국LA공장, (오른쪽)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 (사진=농심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왼쪽) 농심 미국LA공장, (오른쪽)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 (사진=농심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농심이 국내시장 성장 정체 타파을 목표로 미국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그동안 미주시장 공략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한 농심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에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4000㎡(4만6500평) 부지 내에 지어진다. 

제 2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억 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농심의 미국 제 1공장은 랜초 쿠카몽가에 지난 2005년 설립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LA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앞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라며 “제2공장은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심 해외사업 매출 추이 (사진=농심 제공)
농심 해외사업 매출 추이 (사진=농심 제공)

현재 미국 라면시장은 일본의 동양수산(점유율 46%)과 일청식품(30%)이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15%)은 3위를 달리고 있다. 10년 전 2%에 불과한 농심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농심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 달러로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 가량 성장했다.

농심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코스트코, 크로거 등 현지 대형마켓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 불리는 메인스트림 매출은 34% 급증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농심의 미국 메인스트림 매출이 아시안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메인스트림 마켓과 아시안 마켓의 매출비중이 2017년까지 5대5 였다면 2018년에는 6대4 정도로 올라섰다.

농심은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제2공장에 건면과 생면 생산능력을 갖추고,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에 우선 총 4개의 라인을 설치할 계획으로,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이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미국 공장 지도 (사진=농심 제공)
농심 미국 공장 지도 (사진=농심 제공)

농심이 제2공장 부지로 낙점한 코로나는 현재 공장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위치해있다. 기존 공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또한, 서부가 멕시코 등 남미지역 공급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동부지역인 시카고와 뉴저지에 물류센터가 있고, 오는 10월부터는 댈러스에서도 새로운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서부는 생산기지로 삼고, 동부는 주요 지역에 물류 거점을 세워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속도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 등 대규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라며 “생산시설이 확충되고,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이들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오는 2021년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심은 공장가동이 본격화되면,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라면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국내 시장이 라면 소비 감소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기 떄문이다. 국내 1인당 연간 라면소비량이 2016년 76.1개에서 2018년 74.6개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 라면소비량이 세계 1위이긴 하나 소비 정체기를 맞게 된 셈이다.

rba@asiatime.co.kr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