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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꼬' 빠진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허탈감 토로하는 직원들...
'앙꼬' 빠진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허탈감 토로하는 직원들...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9.05 05: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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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우리가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에게 바라는 점은 사실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 항공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고용보장을 해 줄 수 있는 기업, 딱 이 세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예비입찰 결과에 대해 사실 반신반의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접수가 3일 마감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직원 A씨는 이 같이 임직원들의 반응과 분위기를 공개했다. 기존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SK·GS·한화 등의 대기업이 입찰에 불참한 부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오는 발언이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4일 투자은행(IB)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애경그룹을 비롯해 미래에셋-HDC현대산업개발, 한진칼 2대 주주 강성부 펀드(KCGI)로 확인됐고, 나머지 사모펀드 2곳이 입찰에 추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 5곳이 인수전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오르내디던 대기업군은 단 한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SK그룹과 GS그룹은 정유업체로써 항공산업과 관련성이 있다며, 언론들이 부추겼지만, 정작 이들은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한화그룹이나 CJ그룹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공허감이 커지는 핵심 이유다. 내심 덩치 크고 자본력 탄탄한 기업이 회사를 인수하기를 바랬지만, 기대와는 달리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중견기업이나 사모펀드만 입찰에 참여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 일반직 B씨는 “일단 우리 직원들은 대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길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그 동안 언론에서 이름을 올렸던 SK그룹이나 GS그룹 등은 하나도 참여하지 않고, 애경과 투자자 이익을 더 우선시 하는 사모펀드 KCGI 등 자본금이 의심되는 기업들이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B씨는 아쉬운 이유에 대해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정상화가 필요한 단계다. 정상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자금수혈을 해 줄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기업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이나 KCGI 등 사모펀드의 예비입찰 참여에 대해 의구심 있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직원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C씨는 “애경그룹의 최소 목표는 ‘실사’자료 확보라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들리는 이야기로는 현재 애경이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노하우를 보고 빠지려는 것이 아니겠냐”며 의심했다. 

그는 KCGI에 대해서도 “솔직히 KCGI도 우리 회사를 인수할 만한 능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KCGI와 같은 사모펀드는 수익성을 내기 위해 그동안 구조조정 하는 사례도 많았고, 가치를 높여 다른 회사에 되파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인수하게 된다면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가장 괜찮을 것 같은 회사에 대해 미래에셋-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면서 속내는 예비입찰이 아닌 본 입찰에서 대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직원 A씨는 “현재 입찰한 회사 중에는 그나마 재무적으로 튼튼한 현대산업개발이 나아 보인다”며 “만약 인수하는 회사를 직원들이 선택한다면 자기자본 1조6000억원 정도 되는 현대산업개발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이제 예비입찰 접수가 끝난 만큼 우리 직원들은 본 입찰에서 대기업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매각에 빠져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상직 직원은 아쉬워 하면서도 근무환경과 복지를 신경쓸 수 있는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길 바랬다. 

김지원 아시아나 지상여객서비스지부 지부장은 “우리는 이번 통매각 대상에서 뒤전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그동안 지배력 강화에 희생만 당한 우리 직원들은 이 보다 더 근로여건이 좋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인수체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다만 제대로 된 근무환경과 복지를 신경쓸 수 있는 기업이 인수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하고 약 일주일 기간 동안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들을 추리는 숏 리스트 작업에 들어간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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