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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불러놓고 ‘허술한 준비’?...항공산업 취업박람회’, 절반이 ‘백지 채용계획’
청년 불러놓고 ‘허술한 준비’?...항공산업 취업박람회’, 절반이 ‘백지 채용계획’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9.05 19:00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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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채용공고게시판에 채용계획 '백지'
청년 구직자들 "채용공고게시판 얻을 정보가 별로 없어...상담사 말 아껴 아쉬워"
국토부 관계자 "채용계획 공란 확인 후 업데이트 할 것"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2회 2019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5일 김포공항 국제선 3층에서 열린 가운데, 절반 가까운 기업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에 ‘채용계획’을 백지상태로 비워둔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 선 청년구직자들은 처음에 관심을 갖고 읽어내려가다가 이내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반복 연출됐다. 일부 청년들은 “얻을 정보가 별로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채용정보를 알려주겠다며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수많은 청년들을 불러 모아놓고는 정작, 제대로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2회 2019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5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2회 2019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5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날 현장에서 청년 취업자들을 취재하던 기자는 청년들의 불만을 듣고 항공산업 취업박람회 채용공고게시판에 붙여진 75개 기업들의 채용계획과 기업소개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75개 항공산업 기업 중 채용계획 칸을 비워 둔 기업은 34곳(45.3%)에 달했다. 여기에 응시자격까지 비워둔 기업을 포함하면 약 40개 기업이 채용공고 게시판에 제대로 된 정보를 기입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5개 항공관련 기업은 기업소개란 조차 채우지 않았다. 

백지 채용계획을 게시한 항공사들도 절반에 달했다.  

채용공고 게시판에 붙은 국내 8개 항공사를 살펴본 결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4개 항공사는 백지 채용계획을 게시했고,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만 채용계획란을 채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채용공고 게시판에 붙여진 것은 예전버전”이라며 “현재 각 항공사 채용 상담관 앞에서는 필요한 정보들이 적힌 배너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서는 아침부터 수많은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채용관 앞에서는 상담을 받기 위한 청년들이 넘쳐났다. 이 때문에 채용공고 게시판으로 눈을 돌린 청년들도 상당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2회 2019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5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채용공고게시판에는 채용계획란이 백지상태인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2회 2019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5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채용공고게시판에는 채용계획란이 백지상태인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문제는 멀리서 채용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온 청년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는 점이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김주희(가명·26)씨는 “오늘 여러 항공사에서 상담을 받고 왔는데 도움이 된 것이 있는 반면 채용계획과 인원 등은 상담사들이 말을 아껴서 아쉬웠다”며 “특히 채용공고 게시판에 많은 기업들의 채용계획이 적혀 있지 않아 아쉬움이 더욱 컸다”고 지적했다.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서 만난 이정호(가명·24)씨도 “각 기업들이 달랑 기업소개란만 채운 채 너무 많은 공란을 남겨 필요한 채용정보를 알기 어려웠다”며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채용계획을 적어놓고 박람회를 했으면 좋겠고, 솔직히 (이런 정도 수준의 게시물이라면) 왜 붙여놓은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국토부는 채용공고게시판에 채용계획이 공란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취업박람회가 준비가 안 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항공산업 취업박람회에는 채용공고 게시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상담을 하기 위한 여러 기업들이 와 있다”며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들 중에는 청년들을 위해 취업상담을 하러 온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취업박람회가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채용공고게시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확인해 보고 업데이트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는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국내 8개 항공사를 비롯해 공항공사 등 많은 기업들이 항공 예비 항공인들을 위해 취업상담을 진행한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2회 2019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5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수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2회 2019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5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수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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