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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사업 시작한 이란 청년 창업가… 필리핀서 새 둥지 틀다
10대부터 사업 시작한 이란 청년 창업가… 필리핀서 새 둥지 틀다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9.08 08:3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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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브 샤비비 '머신 벤처스' 창업가의 모습 (사진=사하브 샤비비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사업을 하다보면 프로젝트 결과는 항상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 마련이죠”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잠은 제대로 자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각오는 해야죠”

이란 출신 청년 사하브 샤비비(23세)는 지난 2015년 ‘머신 벤처스’를 창업해 필리핀 기업가들을 돕고 있다. 모기업인 ‘머신 벤처스’는 ‘헤이쿠야’, ‘콘스텔레이션7’, ‘겟플레이스’ 등 자회사를 두고 창업가들이 사업 아이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이쿠야’는 커피 배달, 세탁, 저녁 약속, 메시지 전송 등 사소한 잡무를 처리해 창업가의 부담을 줄이고, 나머지 자회사는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조언하거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

아시아 전문잡지 아시아태틀러 등에 따르면 샤비비는 지난 2010년 필리핀을 처음으로 방문해 원래 3개월만 머무를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도 필리핀에 거주하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기업가정신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샤비비는 “13살 ‘스포티파이(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던 시절 독립적인 음악가들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창업했고 16살에는 대부분 영어로 작성된 스포츠 뉴스를 이란의 공용어인 페르시아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며 “원래부터 돈을 벌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독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로켓 인터넷’이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 차량공유서비스업체 ‘트립다’에서 9~10개월 정도 근무하던 그는 새로운 시장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사소한 업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머신 벤처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샤비비는 “사업성과의 대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한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 마련”이라며 “제품개발, 시제품 테스트, 투자자 유치, 시장 점유율 목표 등 모든 성과는 원래 설정한 데드라인을 초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오로지 당신만의 관점에서 업무 과정을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당신은 열정을 가지고 하루 16시간씩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직원들은 하찮은 업무라고 느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신 벤처스’는 사소하거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고객사들을 지원하고, 특히 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더 중요해지는데 사무실에서 대면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면 시간, 거리, 직책 등에 구애받지 않아 더 많은 직원과 접촉할 수 있다.

또한 샤비비가 거주하는 필리핀은 선진국과 달리 창업 환경이 열악하다. 가령 도심과 달리 외곽지역은 인터넷 연결조차 제대로 되지 않거나 주민들은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 운영에도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기 쉽다.

그는 “필리핀과 같이 개발도상국은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려 해도 주변여건이 여의치 않아 창업이 어려울 수 있다”며 “‘머신 벤처스’는 이러한 고민을 하는 창업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창업을 통한 혁신이 국민의 삶도 개선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t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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