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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사상 첫 '전면파업'…한달 판매량 '증발'
한국지엠, 사상 첫 '전면파업'…한달 판매량 '증발'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9.0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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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야 콜로라도-트래버스 팔리겠나"
생산 물량 이전 가능성도 언급…고객 신뢰 회복 '치명타'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본관 앞에 노조의 촉구내용이 적힌 대자보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본관 앞에 노조의 촉구내용이 적힌 대자보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9일 사상 첫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직후 극에 달했던 노사 대치 상황에서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파업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지만 올해는 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고질적인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한국지엠은 올해 수익성 및 고객 신뢰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기존 생산 물량마저 지엠의 다른 글로벌 공장으로 이전될 처지에 놓였다. 당장 2만여대의 생산 차질이 예고됐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으로 한국지엠 부평·창원공장 등은 일제히 멈춰 섰다. 전면파업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현재 노조 지도부는 부평공장 등 각 출입구를 봉쇄하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지엠에 인수된 후 전면파업은 처음이다.

줄리안 블리셋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한국 생산 물량을 해외로 이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면서 이같은 계획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번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이 1만여명에 달하는 등 앞서 노조가 진행한 부분파업까지 합할 경우 생산차질은 2만여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으로 한국지엠의 한달 치 판매량과 맞먹는 자동차를 허공에 날린 셈이다.

노조의 파업으로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개선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점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최근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신차가 출시되는 등 올해 수익성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는데 노조의 파업으로 어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왔던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노조의 파업으로 이같은 노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614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적자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8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7년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래서야 최근 선보인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팔리겠냐"며 "신차효과는 어림도 없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으로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있는 피해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노사 양측 실무자들은 이날도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사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인상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노조가 요구하는 사기진작 격려금만 하더라도 1600억원이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는 것이다.

사측은 이날 노조에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13개 별도 요구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부평2공장 신차 투입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생산직 직원들의 경우 지난해 임금이 동결됐지만 지엠이 외국인 임원에 대해서는 개인당 최고 22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도 노조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사진=연합뉴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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