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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용진 버거' 가성비 전략 통할까…'노브랜드 버거' 매장 가보니
[르포] '정용진 버거' 가성비 전략 통할까…'노브랜드 버거' 매장 가보니
  • 류빈 기자
  • 승인 2019.09.0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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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홍대 1호점 매장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노브랜드 버거 홍대 1호점 매장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가성비 내세운 '정용진 버거', 과연 다시 찾고 싶은 맛일까?"

지난 6일 젊은이들이 가득했던 금요일 점심 12시, 홍대 앞 한복판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를 찾았다. 지난달 19일 신세계푸드가 가성비 버거로 야심차게 문을 연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초기의 뜨거웠던 관심이 한층 식은 분위기였다. 오픈 초창기 30분~1시간 가량 기다려야했던 노브랜드 버거 홍대 1호점에는 이제 길게 늘어섰던 줄이 사라졌다.

입소문을 듣고 처음 방문했다는 김선영씨(38세)는 “저렴하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처음 들어오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보통 음식점에서 나는 음식 향기는 그 매장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대체로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 내에 퍼져있는 음식 냄새는 해당 브랜드 버거에서 나는 맛과 유사하곤 했기 때문이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등 타 브랜드 매장에 방문할 때 났던 각 브랜드 특유의 향이나 음식 냄새가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선 나지 않았다. 약간 기름진 냄새 말고는 노브랜드 버거를 특정 지을 수 있는 냄새를 맡지 못했다. 매장 냄새는 기자가 버거 메뉴를 먹었을 때의 첫 인상으로도 이어졌다. 즉 노브랜드 버거만의 특색 있는 맛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NBB시그니처 세트와 산체스 버거, 시나몬 소떡롤을 주문했다. NBB시그니처 세트는 맥도날드의 치즈버거와 유사한 맛이었다. 하지만 패티가 좀 더 두꺼워서 육즙이 느껴지고, 치즈가 두 장 들어가 있어 만족감이 컸다. 기존에 다른 브랜드가 보여줬던 치즈버거 맛을 극대화시킨 느낌이었다. 다만 버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맛을 표현하려고 했으나 너무 기본에 충실했던 나머지 브랜드의 특징적인 맛이 없다는 인상도 있었다. 또한 고기 패티가 두껍긴 하지만 버거 크기 자체가 작아 딱 가격에 맞는 양인 듯 했다.

노브랜드 버거 'NBB시그니처 버거'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노브랜드 버거 'NBB시그니처 버거'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산체스 버거는 할라피뇨와 아보카도, 매운 맛 소스가 첨가된 메뉴였다. 하지만 매운맛 소스와 할라피뇨가 내는 맛이 첫맛으로 느껴지다가 뒷맛은 NBB시그니처의 맛과 유사했다. 타 메뉴와의 차이점으로 매운 맛을 강조했지만 다른 메뉴와 확연히 차별되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버거 메뉴들의 맛이 궁금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타사 브랜드에 없는 하우스 스페셜 메뉴 중 하나인 소떡롤은 기대 이상이었다. 바삭한 튀김 옷 안에 소세지와 떡이 들어있고, 안에 살짝 매콤 달달한 소스가 들어 있어 식감은 물론 그 조합이 이색적이어서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맛이었다.

노브랜드 버거 메뉴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그릴드 불고기 버거 단품으로 1900원이었다. 노브랜드버거의 대표 제품인 NBB시그니처 단품은 3500원, 세트는 5300원이었다. 그 밖에 다른 메뉴들은 단품이 3000원 후반대, 세트는 5000원 후반대를 형성했다. 가장 비싼 버거 메뉴는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미트마니아 버거 세트 메뉴로 6900원이었다. 이를 포함해 버거 메뉴로는 '산체스', '메가바이트' 등 11종을 선보이고 있었다.

확실히 타사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대가 평균치 보다 낮았다. 신세계푸드가 내세운 가성비 버거에 부합한 가격이었다. 그리고 가격 대비 수제버거 집과 유사한 맛을 내려고 공들였다는 점이 역력히 드러났다. 예를 들어 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느껴지는 굵직한 감자튀김이라던지, 시중에서 판매 중인 햄버거에 비해 약 20% 두꺼운 패티 또한 노브랜드 버거의 장점으로 느껴졌다.

그 밖에 소떡롤, 피자바게뜨, 상하이 핑거 포크 등 타사 브랜드에 없는 하우스 스페셜 메뉴 3종도 눈길을 끌었다. 여성층을 겨냥한 '탄두리치킨샐러드', '그린샐러드' 등 샐러드 3종도 3000원 후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다.

노브랜드버거 홍대 1호점 매장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노브랜드버거 홍대 1호점 매장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노브랜드버거 홍대 1호점 내 무인결제기기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노브랜드버거 홍대 1호점 내 무인결제기기 (사진=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매장 전체적인 분위기는 깔끔한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콜라가 흘려져 있어서 끈적끈적하거나 캐첩이나 소스가 분리수거하는 곳에 묻어있는 등의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대체적으로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의 평균적인 모습에 비해 굉장히 청결하게 유지 관리가 되고 있었다.

또한 메뉴 선택과 결제 모두 무인기기(키오스크)로만 받아 매장 직원들이 조리와 매장 청결 유지 등에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메뉴를 일일이 맛보며 개발에 참여한 노브랜드 버거가 앞으로도 가성비 버거 이미지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할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벌써 론칭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것은 SPC그룹의 쉐이크쉑이 론칭 초기에 보였던 소비자들의 열광과는 상반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 시작한 쉐이크쉑의 브랜드 이미지와 맛을 국내에 그대로 들여왔기에 시작 선상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역시 각사 인기 메뉴들을 하루종일 같은 가격인 4900원에 선보이고 있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성비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첫 매장인 홍대점 오픈을 시작으로 기존 신세계푸드의 버거플랜트 매장도 순차적으로 노브랜드 버거로 전환할 계획이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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