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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두려운 아이들을 위해 토끼인형을 개발한 싱가포르 여성 창업가
병원이 두려운 아이들을 위해 토끼인형을 개발한 싱가포르 여성 창업가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09.10 11:1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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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왕 '조이팅글' 창업가의 모습 (사진='조이팅글' 유튜브 영상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아이들과 소통할 때는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접근해야 제대로 설득할 수 있죠” “저에게 ‘기업가정신’은 고통을 잊는 능력이고 ‘회복 탄력성’은 역경에도 일정한 방향을 유지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이죠”

싱가포르 출생 에스더 왕(30세)은 지난 2015년 의료용 교육인형 ‘레빗 레이’를 정식 출시해 ‘조이팅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역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그는 주사나 혈압측정 등을 두려워해 진료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게다가 간호사와 의사들은 아이들을 부드럽게 설득하려 하지 않고, 강압적인 방식을 통해 진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미국 온라인매체 미디엄 등에 따르면 왕은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대신 진료가 왜 필요하고 처방을 받으면 건강이 어떻게 좋아지는지에 대해 이해시켜야 한다”며 “강압적인 방식을 취할 경우 오히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 병원진료를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귀여운 토끼인형 ‘레빗 레이’를 제작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레빗 레이’를 진료하면서 몸속 혈관이나 장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병원진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의 몸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이 귀여운 만큼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인형을 만지며 학습할 수 있고,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보다 효과적이다. 인형은 간호사나 의사와 달리 아이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왕은 “디자이너는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서 사용자에게 어떻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좋은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아이디어가 실제로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빗 레이'의 모습 (사진='조이팅글' 공식 홈페이지 캡쳐)

물론 그에게 어려운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형을 제작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찾기 위해 편도 티켓을 끊어 중국으로 향한 적이 있는가하면 대학교를 갓 졸업한 뒤 창업을 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나 인적 네트워크 측면에서 취약했다. 그에게 기업가정신은 ‘고통을 잊는 능력’이다.

왕은 “창업가는 항상 불확실한 상황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쁜 경험이나 고통을 겪더라도 빨리 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년 창업가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는데 열정보다는 동정심을, 색다른 경험을 통해 영감 얻기, 자신이 가진 지식과 스킬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 찾기 등을 언급했다.

왕은 “스타트업 창업에는 서로 간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올바른 파트너를 만나고 아이디어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규모가 크고 다양할수록 뛰어난 인재를 만날 수 있고 창업 아이디에 대한 더 많은 시험장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kt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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