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기어'서 영감 얻은 말레이 청년 창업가… 학교 자퇴하고 바이오디젤 시장 선점하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6 15: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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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네쉬 신하 '팻홉스에너지' 창업가의 모습 (사진='팻홉스에너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무언가를 잘 모를 때는 기회가 보이지 않지만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면 무궁무진한 시장기회가 펼쳐지죠”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오히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영국 소재 대학교에서 경영과 금융학을 공부하던 말레이시아 청년 비네쉬 신하(30세)는 영국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탑기어’를 시청하다 영감을 얻게 된다. ‘탑기어’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이 식용유를 혼합해 만든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독일의 명차 메르세데스-벤츠를 운전하는 장면을 본 것이다.


바이오디젤은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 만든 바이오연료로 디젤차의 경유와 혼합해서 쓰거나 100% 순수연료로 사용된다.


싱가포르 디지털매체 벌칸 포스트 등에 따르면 신하는 “‘탑기어’를 시청한 후 직접 폐식용유와 디젤을 50대50으로 혼합한 바이오디젤을 직접 만들어 그동안 몰고 다니던 디젤차에 넣어봤다”며 “하지만 자동차를 운행할수록 엔진 상태만 나빠져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중 바이오디젤 연료를 공급하는 공간을 발견하게 됐는데 영국은 사람들이 직접 집에서 바이오디젤을 만들지 못하도록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있었다”며 “여기서 창업 아이디어를 착안해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이오디젤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신하는 규모가 영세한 바이오디젤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영국의 한 물류기업이 바이오디젤 연료를 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그들과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하지만 학생 신분인 그에게는 자본도 인맥도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대학교를 그만둔 뒤 환불받은 돈으로 말레이시아행 비행기 티켓과 창업자금을 마련했고, 지난 2010년 ‘팻홉스에너지’를 창업했다.


(사진='팻홉스에너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신하는 “창업을 하기 위해 대학교를 자퇴한 뒤 8만 링깃(한화 약 2286만원)을 환불받았고 지금도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젊었기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고 그만큼 사업을 빨리 시작한 덕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모르는 것을 그냥 모르는 대로 놔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원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면 새로운 기회가 펼쳐진다”고 말했다.


‘팻홉스에너지’는 맥도날드나 KFC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2017년 기준 약 1억5000만 킬로그램의 폐유를 처리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3만50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올해 말 태국과 인도네시아로 시장을 확장하고, 오는 2022년까지 호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젤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시장 규모는 매년 4.92%씩 성장해 오는 2024년이면 2465억 달러(약 2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신하는 바이오디젤 시장을 확장하려면 우선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디젤보다 바이오디젤을 더 많이 사용하자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며 “그보다 얼마나 많은 폐식용유가 버려지고 이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는지에 대해 소비자가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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