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늘고 투자 정체'…한국지엠-쌍용-르노삼성 '똘똘한 신차가 없다'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6 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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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수입차 전환…"국내시장 도움 안 돼"
내년 신차없는 쌍용차, 사실상 '비상경영' 선포
르노삼성차도 3년만에 신차 'XM3 인스파이어'
현대·기아자동차 쏠림이 더욱 심화하는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에서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강력한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위에서부터) 한국지엠 트래버스, 쌍용차 코란도, 르노삼성차 QM6. (사진=각사종합)
현대·기아자동차 쏠림이 더욱 심화하는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에서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강력한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위에서부터) 한국지엠 트래버스, 쌍용차 코란도, 르노삼성차 QM6. (사진=각사종합)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쏠림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에서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강력한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정체된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똘똘한 신차'가 필요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영업적자로 연구개발 투자가 정체에 머물면서 신차 개발에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영의 암초로 지적되는 '노조 리스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똘똘한 신차를 내놓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때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현대·기아차에 이어 3위를 공고히 했던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점유율에서 쌍용차에 1%포인트 차로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29.5% 줄어든 9만3317대에 그쳤다. 그나마 수출이 50만대가 이뤄지면서 버텼다.


내수 점유율은 쌍용차가 7%, 한국지엠 6%, 르노삼성차가 5.8%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의 영업이익은 2014년 1192억원을 시작으로 줄곧 적자다. 2017년에는 가장 많은 8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한국지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모기업인 미국지엠으로부터 차량을 들여와 판매하는 '수입사'로 전환을 시도했다. 수입 판매 비중을 6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산차와 경쟁할 정도의 가격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설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등 일각에서는 연구개발 부문을 한국지엠에서 분리·독립한 것을 두고서도 수입사로의 전환을 위한 밑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내놨지만 국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수입차로 전환하는 것은 철수를 위한 그림으로 보여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조 리스크도 걸림돌이다. 현재 한국지엠 노조는 이틀째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한국지엠은 2만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쌍용차도 적자가 누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형 SUV 티볼리 이후 똘똘한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내년에 선보일 신차가 전문해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올해 10년만에 최대인 154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면서 내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에도 7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10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위기의식 속에서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도 2016년 중형 SUV QM6 이후 한국에서 생산·개발이 이뤄진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클리오, 마스터 등의 신차를 선보이긴 했으나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본사인 르노로부터 도입한 수입차다. XM3 인스파이어가 내년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3년 동안 신차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르노삼성차도 영업이익 줄면서 신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나마 적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17.8% 줄면서 영업이익은 500억원 가량 줄었다. 연구개발비로 약 1941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신차 개발비용으로 통상 수천억원대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모자라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중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은 신차를 잇달아 선보일 정도로 개발 여력이 있지 않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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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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