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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디플레이션 징후…유통업계 "초저가로 닫힌 지갑 열어라"
짙어지는 디플레이션 징후…유통업계 "초저가로 닫힌 지갑 열어라"
  • 류빈 기자
  • 승인 2019.09.16 05: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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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 이마트 '민생라면', 오뚜기 '오!라면', 오비맥주 '필굿',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 (사진=각사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시계방향) 이마트 '민생라면', 오뚜기 '오!라면', 오비맥주 '필굿',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 (사진=각사 제공,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최근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재 시장 내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이른바 ‘가성비 제품’들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유통업계가 생존을 위한 발버둥으로 속속 초저가 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1%를 밑돌다가 8월에는 -0.04%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 같은 장기 불황, 소비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대표적인 국민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면시장부터 주류시장까지 가성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라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가 제품을 쏟아내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최근 오뚜기는 봉지당 460원 수준인 ‘오!라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오뚜기 ‘오!라면’은 가장 기본적인 라면의 맛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대형마트 할인가 기준으로 4입에 1850원, 봉지당 460원 수준이다. 오뚜기가 11년째 소비자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대표제품 진라면(5입, 2750원)보다도 저렴하다.

이에 앞서 농심이 '해피라면'을 출시하면서 가성비 라면 경쟁을 촉발시켰다. 농심은 1982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출시했던 ‘해피라면’을 30년 만에 재출시하면서 가격동결 중인 진라면을 겨냥해 편의점가격 기준을 700원으로 책정했다.

유통업계에선 자사 PB제품을 통해 가성비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는 봉지면 한 개당 390원짜리인 ‘민생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팔도가 제조한 이마트24 PB상품인 민생라면은 모든 유통채널을 통틀어 정상가 기준 최저가다. 이마트24는 지난 2월 민생라면의 가격을 기존 550원에서 390원으로 인하해 3주 만에 100만 개를 팔아치워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5월엔 컵라면 제품인 ‘민생라면컵’을 580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도 삼양식품과 손잡고 지난 22일 저가라면 제품인 '삼양 국민짜장'을 내놨다. 삼양 국민라면에 이어 삼양식품과 진행한 두 번째 협업 제품이다. 가격은 2000원(5개입)으로 유통 과정과 진열 방식을 간소화해 비용을 낮추는 '연중 상시 저가' 정책을 적용해 저렴하게 구성했다.

주류업계 가격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최근 용량은 늘리고 가격을 대폭 낮춘 ‘피츠 수퍼클리어’ 한정판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420㎖ 용량에 출고가는 902원으로 355㎖ 캔 제품 대비 용량은 65㎖ 늘렸고 가격은 337원 저렴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발포주와 1㎖당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 12캔 기획팩 예상판매가는 1만2000원대에서 1만4000원대다.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 제품의 할인 판매 기간을 이달까지 한 달 가량 연장키로 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 달 여간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을 특별할인 판매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소상공인 혜택 차원 등 판매활성화를 위한 한시적 판촉행사라고 설명하면서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약4~16% 인하해 공급했다. 발포주 ‘필굿’의 가격도 355ml캔은 10%, 500ml캔은 41% 가량 낮춰 도매사에 공급됐다.

업계는 이처럼 초저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선택 폭을 넓히고 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가격을 저렴하게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고품질 초저가 상품을 지속 개발해 고객 만족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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