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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투지주 부회장 "파생 상품 잘못 설계됐으면 책임지겠다"
김남구 한투지주 부회장 "파생 상품 잘못 설계됐으면 책임지겠다"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9.10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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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 최근 증권사 해외부동산펀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등 부실 파생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도 최대한 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김 부회장은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 강연에서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중 상당 부분을 이 같은 고객 피해 흡수를 위한 안전장치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잡한 파생상품 판매 과정에서 혹시 회사의 잘못이 있다면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김 부회장은 또 발행어음 부당대출로 지난 6월 금융당국의 과태료 제재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도 있는 것으로 본다"며 "큰일이지만 아주 죽을 일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학생들에게도 자신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재벌 후계자임에도 원양어선을 타고 어려움을 극복했던 일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시절 공부를 하지 않은 한량으로 학교를 잘릴 뻔 해 전환의 계기가 필요했다"며 "원양어선에서 하루 18시간 정도 노동하고 6시간 자는 것을 몇 달 동안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원들이 대부분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한 분들인데, 너무들 열심히 사는 걸 봤다"며 "명태를 두 마리 잡으면 명란이 60g 나오는데, 450t을 따라는 목표를 받고 놀랐지만 모두 그걸 진짜 했냈다. 그런 분들이 있어서 세상이 지탱되고 더 나아져 간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나와서 충격을 받고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고 '나도 이 정도까지 페이버(혜택)를 받은 사람인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생각해 '라이프 플랜'(인생 계획)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40년간 어떻게 살아보자는 계획을 세워봤고 그 이후 가능한 한 그 플랜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또 동원그룹의 중심인 동원산업이 아니라 자회사인 한신증권(한투증권의 전신)에 입사한 이유로 "참치로 알려진 동원산업은 글로벌 원양어선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이미 큰 회사였다"며 "여기 들어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당시 증권사는 초창기여서 '이런 데 들어가면 내가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아시아 최고의 파이낸셜(금융회사)을 꿈꿨고 우리와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금융을 통해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면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배에 비유해 "배 종류로는 상선도 있고 화물선도 있고 원양어선도 있고 호화 여객선도 있다"며 "어떤 배에 탔을 때 인생이 빛날지 여러분이 고민해야 하는데, 우리 회사는 호화 여객선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한투는 월급은 많이 주고 주 52시간제 실시하는 회사는 맞지만 편하고 호화로운 곳은 절대 아니다"라며 "우리는 꿈을 같이 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 현재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데, 이걸 내가 직접 쓰면서 유학 가 있는 아이에게 돈을 보낼 때 10초면 가는 걸 보고 돈이 오가는 데 많은 허들(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실감했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 대상이 굳이 한국에 한정될 필요가 없고 그동안은 우리 대한민국이 돈이 없어서 못 했지만 이제는 돈이 많으니 해외투자를 할 수 있다"며 "옛날엔 물건만 수출했지만 이제 한국금융도 그런 금융상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연 뒤 김 부회장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장남 동윤(26)씨에 관한 질문을 받고 "본인이 지원해서 (회사에) 들어온 거고 다행히 합격해서 (영업 현장에) 배치받은 거고 특별히 제가 신경 쓸 것은 없었다"며 "경영권 승계는 아직 생각한 적이 없는 너무 먼 얘기"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카카오에 넘기고 남은 지분을 정리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당국의 허가가 났으니 6개월 이내에 정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감독 당국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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