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황이 ‘로또광풍’ 재연…‘일확천금’ 요행바라는 비정상사회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19-09-16 15: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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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불황형 상품’으로 꼽히는 복권판매가 최근 수년째 늘고 있어 우리경제의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경기전망이 어두워지거나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될 때마다 요행에 따른 일확천금에 인생역전을 기대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발행되는 복권 중 가장 당첨금이 높은 로또복권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우리경제의 현실이 암담하다는 것을 뜻한다.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판매액은 2조3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8.6%나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로또복권 판매액이 2조1304억원으로 90.4%를 차지했다. 나머지 인쇄, 결합식 복권은 모두 합쳐도 10%를 밑돌았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3조9658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를 경신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상반기 로또판매액을 인구수(5170만9,000명)로 나누면 1인당 로또구입액은 4만1199원이다. 1장당 1000원짜리 게임을 5개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민 1인당 로또 8장 정도를 구매한 셈이다. 반면 매월 500만원씩 20년에 걸쳐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형태의 복권은 지난 2011년 7월에 처음 도입된 이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일시 당첨금을 선호하는 경향에 높아지면서 판매액이 뚝 떨어졌다.

지금 우리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수출이 급감하고 경기침체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사회 역시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이 사실상 실패하고 사상최악의 소득불균형현상이 발생하면서 저소득층은 상위계층 상승의 길이 막힌 채 고통 받고 있다. 정부는 이런 비정상적인 경제·사회적 분위기가 한탕을 바라는 요행을 부르고 있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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