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희비'...韓서 발 빼는 '소니', 日서 날아오른 '삼성'

임재덕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8 14: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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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모바일 사업 韓 철수설엔 '사실무근'
엑스페리아5 국내 출시 불투명…소니 "검토 중"
삼성전자, 지난 2분기 일본서 6년 만 최고 성적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한일 간 경제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현지 '입지'가 극명히 갈렸다.


삼성전자는 폐쇄적이기로 소문난 일본시장 내 로컬 업체들을 제치고 6년 만에 최고성적을 거둔 반면, 소니는 한국 철수 의혹까지 불거질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 특히, 소니코리아는 이달 초 공개된 하반기 신제품마저 국내에 선보이지 않을 경우 1년여 간 '공백'이 생기는 터라 더욱 더 깊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5'의 국내 출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2월 MWC, 9월 IFA에서 공개한 후 상·하반기 자급제 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해왔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5는 가을경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소니코리아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소니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5'. = 소니 홈페이지
소니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5'. = 소니 홈페이지

앞서 소니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9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5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후면에 26㎜(F1.6), 망원 52㎜(F2.4), 16㎜(F2.4) 초광각 렌즈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게 특징이다. HDR을 지원하는 풀HD+(2520X1440) 해상도의 6.1형(21대9 화면비) OLED 디스플레이로 몰입감도 높였다.


그러나, 이 제품의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니가 최근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데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으로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흥행을 담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까닭이다.


실제 소니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한화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 균열을 내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소니는 지난 5월 본사 전략회의에서 한국을 '비주력(Non-Focus and Defocused)' 국가로 지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철수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2월 MWC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엑스페리아1을 한국에 출시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마트폰 사후서비스(AS) 안내를 제외한 상세정보 페이지를 삭제했다. 공식 스토어에서도 스마트폰 판매 카테고리를 없앴다.


소니코리아 모바일 홈페이지. 국내 출시된 제품의 설명이나 판매하는 카테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사후지원(AS) 접수만 받고 있다. = 소니모바일 홈페이지
소니코리아 모바일 홈페이지. 국내 출시된 제품의 설명이나 판매하는 카테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사후지원(AS) 접수만 받고 있다. = 소니모바일 홈페이지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모델 등 기존에 보유한 재고가 연초까지 다 판매되면서, 내부에 재고가 없다 보니 홈페이지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모바일 사업부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는 현재 계륵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LG·애플로 굳어진 '3강 체제' 탓에 한국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최근 '반일' 감정까지 극에 달해 흥행을 담보하기 더 어려워졌다"며 "그렇다고, 한국을 배제하자니 1년여간 신제품이 없어 판매할 재고 자체가 없는 탓에 '철수설'까지 언급되는 상황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9.8%로 2위를 기록했다. 샤프(3위·7.2%), 소니(4위·7.0%) 등 일본 로컬 기업보다도 순위가 높다.


삼성전자가 10%에 육박한 점유율을 기록한 건 6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다 애플과 일본 브랜드에 밀려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 3.4%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2017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5.2%, 2018년 6.4%로 점유율이 오르는 추세다. 이 기세를 몰아 한일 경제전쟁 초반인 7월 말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와 협업해 '갤럭시S10 도쿄 2020 올림픽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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