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조현민의 덫에 빠진 '진에어' 제재 해제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8 17: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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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진에어가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에 경영문화개선 최종보고서를 공식 제출했지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문제 후 국토부로부터 제재(2018년 8월 17일)를 받은지 390일 만입니다.


앞서 진에어는 3월 5일, 진에어 이사회 구성 변경을 통해 국토부와 약속한 경영문화 개선방안을 모두 이행했다며 제재 해제를 적극 요구한 적이 있지만, 몇 가지 문제가 걸림돌이 됐지요. 그래서 6개월 만에 ‘최종보고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제재 해제 족쇄를 풀기 위해 다시 한 번 나선 건데요. 하지만 해제라는 족쇄는 쉽게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거취가 문제로 부각했기 때문이지요.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번 뒤끝토크는 1년 넘도록 제재에 발목이 묶인 진에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덫에 걸린 진에어라고 하는 표현이 더 걸맞을 것 같습니다. 진에어 제재를 뒤끝토크 주제로 삼은 이유는 기자가 항공업계를 출입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벌총수 일가의 잘못된 족벌경영이 결국 기업과 직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항공업계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아시다시피 이 사태의 발단은 1년의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해 항공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의 파장에서 시작된 건데요. 작년 4월 16일 경향신문이 단독으로 ‘미국인’ 조현민,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 재직‘ 보도를 하면서 제재 사태에 불을 붙였지요.


항공법상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 등기이사로 재직하면 불법이고, 항공면허 취소사안이었지요. 그러나 취소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진에어 직원들이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해 촛불을 들고 적극 방어에 나섰고, 면허취소가 되면 1900여명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처지였으니까요.


그래서 국토부는 그해 8월 17일 면허취소 대신 신규노선 취항, 신규항공기 도입 제재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토부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것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됐겠지요. 결국 진에어는 제재로 인해 알짜로 평가받은 ‘몽골’노선 운수권 배분, 중국노선 운수권 추가 배분과정에서 제외 됐고, 신규채용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작년 진에어는 437명을 채용했는데 말이지요.


다시 시간을 현재로 되돌려 보겠습니다. 진에어와 직원들이 다시 제재를 해제 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태를 촉발시킨 조현민 전무가 또 진에어 제재 해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꼴입니다. 지난해 물컵갑질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조 전무가 올해 6월 한진칼 전무로 다시 복귀한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진에어를 제재하고 있는 국토부가 조현민 전무의 복귀를 상당히 큰 비중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고,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앞서 진에어 노조는 “조 전무의 한진칼 복귀는 진에어를 다시 경영하려는 꼼수”라며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한 1대 주주 한진칼 전무로의 복귀는 곧 진에어를 사실적 지배하겠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국토부도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진에어 최종보고서에 대해 “하나, 하나 꼼꼼히 살펴 보겠다”면서도 “예전에 (총수일가가)진에어에 직도 없으면서 결재가 이뤄진 부분을 비롯해 실질적으로 경영문화 개선이 있었는지, 이번에 외국인인 조현민 전무가 복귀하면서 진에어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확실한지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깐깐한 심사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 관계자는 “조 전무가 진에어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도 봐야 한다”며 “당초에는 진에어가 경영문화 개선 계획으로 잘못된 문화를 바꾸겠다는 부분이 있었고, 최근에는 외국인인 조 전무가 한진칼에 복귀했으니 이 부분은 별도로 볼 것”이라고 강조하더군요.


조현민 전무의 불법등기이사 문제로 제재를 받았던 진에어가 사실상 조 전무의 복귀로 제재 해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셈인데요. 진에어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비정상적인 영업환경에 내몰리며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에어가 조현민 전무의 덫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과연 어떤 직원이 나서서 이 부분에 대한 직언을 하겠습니까.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이 사태의 중심에 선 조 전무의 결단이 필요한 때가 아닐지 되 묻고 싶습니다.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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