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치사율' 아프리카돼지열병… 홍역 앓은 중국은 美관세보복도 포기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8 14: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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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불가리아 남동부 베즈메르 지역의 한 농가에서 사육되는 돼지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눈물, 침, 분변 등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오로지 돼지과에 속한 동물만 감염되는데 치사율은 100%에 이르러 한 번 발생만으로 양돈농가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전염병의 잠복기간은 약 4~19일 정도로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 식욕부진, 구토, 피부 출혈 등 증상을 보이다 보통 10일 내에 폐사한다. 세계적으로 백신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이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에서는 1960년대 처음으로 발병했다. 유럽은 30년 이상 걸쳐 전염병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 2007년 조지아에서 다시 발병해 현재 동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풍토병(특정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남아 있다.


아시아의 경우 지난 5월 북한에서 전염병이 발병해 베트남(6083건), 중국(160건), 라오스(94건), 캄보디아(13건) 등으로 확산됐고, 17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돼지농장에서 전염병이 확진돼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발병했다.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면 정부 당국이 현장 주위 돼지들을 살처분하거나 전염병에 걸린 돼지가 폐사하면서 돼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다. 돼지고기 수요가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공급량이 감소하면 돼지고기와 관련된 식품 가격은 상승할 수 있고, 이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전염병의 전국적 확산을 막는다면 가격 급등 가능성은 낮다.


중국의 경우 지난 3월 전염병이 발병한 이후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46.7% 올랐다. 또한 푸젠성이나 광시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1인당 돼지고기 구매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돼지에 대한 추가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결정이 전염병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미국산 농축산품을 추가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 미국산 돼지고기에 각각 25% 수입관세를 매기고, 러시아 등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염병이 러시아에서도 유행하면서 러시아산 돼지고기 수입으로 인해 중국 내 전염병이 더 크게 확산됐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으로 공급량을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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