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한 대우건설…한숨 돌린 김형 사장과 임원진

정상명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8 14: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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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규모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EPC 사업수주
작년 매각 실패 이후 주가 등락 심해
지난달에는 임원진 주식 매입 평균단가 대비 25% 가까이 하락하기도
지난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김형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뉴비전 'Build Together'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지난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김형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뉴비전 'Build Together'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올해 초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임원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자사주를 매입했던 대우건설이 대형 해외수주 호재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임원진들은 당시 평균 매입단가 대비 20% 가까운 손실이 났었지만 이번 주가 급등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11일 5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EPC 사업을 수주하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수주 소식이 알려진 16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99% 상승한 4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 지난해 2월 호반건설에 매각 실패 이후 주가의 부침이 심해진 상태였다. 이후 지난해 6월 김형 사장이 취임했지만 주가의 하락 추세를 막지 못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건설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지난 2월 말 김형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33명은 대우건설 주식을 매입하면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당시 대우건설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김형 사장 취임 이후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기업가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기관은 물론 시장의 일반 참여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전했다.


임원진들이 매입한 대우건설 주식은 약 20만주, 10억원에 달한다. 특히 김형 사장은 2만주 가까이 대우건설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김 사장은 2월 25~26일 양일간 대우건설 주식을 9673주, 9714주를 각각 장내매수하며 총 1만9387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취득단가는 한주당 약 5100원대로 총 1억원 규모다.


경영진들이 발 벗고 나서 주가 부양 의지를 다졌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힘없이 추락했다. 특히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했던 지난달 5일에 대우건설 주가는 38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임원진들의 평균 매입단가를 고려하면 24%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것.


대우건설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대우건설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이같은 주가 급락은 올해부터 상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약세와 함께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된 점이 주요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 첫해부터 8.2부동산 대책에 이어 작년 9.13부동산 대책까지 초강력 규제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은 정부 의지대로 잡히지 않고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경우 주택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급증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9.13대책 이후 1년간 거래된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평균 7억58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13대책 이전 1년 평균 실거래가(6억6603만원) 대비 13.8%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강남을 비롯한 서울 집값이 정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공공택지에만 적용하던 분양가 규제를 민간 아파트에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아직 눈에 띄는 서울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건설업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분양가가 낮아진다는 점은 사업성이 하락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택지가 부족한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의한 주택공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사업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조합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 핵심 먹거리인 주택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가도 동시에 하방압력이 강해진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타 건설사와 달리 매각 이슈, 임원진 자사주 매입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주가가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하지만 이번 나이지리아에서 초대형 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주가 문제에 있어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대우건설은 LNG 플랜트 분야를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하고 수주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모잠비크에서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높다"며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신규 LNG사업도 적극적으로 참여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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