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LG 구광모호'...삼성-SK와 연일 거친 ‘포격전’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9 10: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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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K QLED TV 두고 거센 비판
SK이노베이션 압색 땐 '신고자' 자처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전자 여의도 사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전자 여의도 사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구광모의 LG가 완전 딴판으로 바뀌었다. 인화를 강조하던 과거의 LG가 아니다." 최근 며칠 새, LG그룹이 부진한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를 갑작스럽게 교체하고 구조조정을 발표하는가하면, 경쟁사와 거친 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전선 역시, 배터리와 8K TV를 오가며 동시다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그룹의 경영방침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1년 동안에는 기존 인간존중 경영이라는 LG家의 전통적에 충실하는 방식이었다면, 취임 2년차를 맞아서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를 앞세운 새로운 경영 스타일로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부회장을 전격 퇴진시키고, 후임에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정 사장의 빈자리에는 LG계열 건설사인 S&I의 차동석 전무가 임명됐다.


정호영 사장과 차동석 전무는 전통적 재무통이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LG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CFO와 COO 등 역임했다. 특히,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차동석 전무 역시 LG화학 재무세무회계팀으로 입사해 ㈜LG, LG경영개발원 등에서 근무했고 서브원 CFO, S&I CFO를 거쳤다.


LG디스플레이는 한 해 매출 25조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기업으로, 한해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3분기에 이례적으로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퇴진시킨 것은 사실상 총수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 대기업 경쟁사와 소송도 불사...기술력 '자신'


재계 4위의 LG그룹은 최근 재계 1위 삼성과 재계 3위 SK와 자존심을 건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8K TV를 두고 날 선 비난을 가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TC에 제소하는 강수를 뒀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풍경이다.


물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싸움은 과거부터 이어져왔지만, 9월 들어 벌어지고 있는 강도 높은 공개 비난의 수위는 전례 없는 일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경쟁사의 기술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것이 묵시적인 관례였던 점에서 더 그렇다.


하지만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TV를 직접 분해하고 자사의 기술력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삼성전자도 같은날 간담회를 열고 LG전자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공개했지만, LG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만은 피했다.


LG화학의 상황은 더 강력하다. 경찰이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하자 해당 조사가 자신들의 신고로 이뤄졌다며, 실시간 중계하는 듯한 모습까지 연출해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생존을 위해 치열한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에 경쟁사와 적극적인 싸움에 나선 것인데, 분위기 쇄신과 기술력 강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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