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美中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경제 '흔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9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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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심리지수 10개월 만에 '최저'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태국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 바트화 강세, 관광업 약세 등 악재로 산업심리지수가 크게 약화됐다.


17일(현지시간) 태국 현지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산업연맹(FTI)이 45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산업심리지수는 전월대비(93.5) 0.7p 줄어든 92.8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준비함은 물론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기업들도 새로운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3개월 간 산업심리지수는 102.9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판트 몽콜소뜨리 FTI 회장은 “소비자들은 구매를 주저하고 있고 특히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지난달 비가 많이 내려 도로가 침수되는 등 문제로 인해 물류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또한 태국 바트화 강세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어 수출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 대비 바트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32.84바트 수준에서 16일 기준 30.46바트까지 내렸다. 또한 바트화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도 같은 기간 0.21위안 수준에서 0.23위안으로 올랐다. 이렇게 태국은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0.25%p 인하했다.


태국은 최근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전자제품과 부품 등 수출액은 3470억 바트로 전년동기대비 11.3%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각각 720억8000만 바트, 320억7300만 바트로 11%, 21.5% 감소했다.


태국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최종재로 생산해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최종재 수요가 줄어들면서 태국 수출도 감소한 것이다. 특히 바트화 강세는 수출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올해 5월까지 달러화 대비 바트화 강세로 수출업자들은 2000억 바트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또한 환율 강세로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동시에 태국 관광객은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더 많이 선호하게 되면서 관광업에 의존하는 지역경제가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미중 무역분쟁과 바트화 강세 등 악재로 인한 경기 둔화를 우려해 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 3.6%에서 2.8%, 3.5%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태국이 당장에는 미중 무역분쟁의 피해를 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알렉산더 펠드먼 미국-아세안 기업인협의회 회장은 미국 CNBC에 출현해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태국을 잠재적인 투자처로 고려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일자리가 많은 반면 구직자를 구하기 어려워 기업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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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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