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약세에 태국 부동산 시장 '불똥'… 공실률 17.5%까지 치솟아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3 15: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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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중국 위안화 약세와 콘도 공실률 증가 등으로 인해 태국 부동산 시장이 크게 부진하고 있다.


태국 현지매체 치앙라이타임스와 더타이거는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콘도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고, 위안화 약세 때문에 중국인 투자가 빠져나가 태국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태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약 13% 쪼그라들었고, 수도인 방콕에서 구매자를 찾지 못해 비어 있는 콘도는 지난해 말 8만9765가구에서 올해 6월 말 9만2815가구로 증가했다.


또한 태국 부동산감정평가대리인협회에 따르면 방콕의 평균 부동산 공실률은 8~14% 수준으로 지역에 따라 17.5%까지 치솟았다. 현재 공실 부동산은 52만5889가구로 논타부리(4만5848가구), 방나(3만1289가구), 방야이(2만8016가구) 등에서 가장 많았다. 만약 이를 콘도 시장으로 좁히면 공실률은 13.5~17.5%로 증가한다.


이렇게 태국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고 있는 이유는 바트화 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인 여행객과 콘도 등 부동산 투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바트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0.21위안 수준에서 지난 17일 0.23150위안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태국 콘도 구매액은 30억 달러(한화 약 3조5676억원)에 달했는데 이중 중국인 투자가 43%를 차지하는 만큼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태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인 투자액은 매달 평균 20억 바트(약 780억원)로 이는 전년동기보다 30억 바트(약 117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또한 올해 상반기 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590만 명으로 전년동기(560만 명)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광객은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대략 30%를 차지한다.


이러한 신호를 감지한 투자자들은 부동산 가격을 낮추거나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 혹은 연기하고 있다. 태국의 부동산 상장기업 싱하에스테이트는 오는 10월 콘도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태국 상위 10대 부동산개발업체 아난다개발도 지난 5월 계획된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는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티티마 룽크완시로즈 싱하에스테이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우리는 보통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이번만큼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사전분양을 시작한 뒤 분양률 30%를 넘지 못한다면 프로젝트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국 부동산업체 파즈와즈의 브레난 캠벨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상황은 결국 서로 더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팔기 위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다만 이는 경기 사이클에 따른 수요 감소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다시 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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