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 채용…디지털만 있고 영업은 없다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3 17: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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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창출 동참…디지털 인력 확보
일반직군은 관심 밖…현장인력 확충 외면
'취임 1년간 소통경영하더니"…불만 쌓여

청년일자리 창출 동참…디지털 인력 확보
일반직군은 관심 밖…현장인력 확충 외면
'취임 1년간 소통경영하더니"…불만 쌓여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은행들이 2400명 규모의 하반기 신입채용을 실시한다. 하지만 갈수록 채용이 디지털에 치우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업현장을 고민을 등한시하는 모습도 비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및 금융권은 2400여명 규모로 하반기 신입채용을 실시한다. 상반기 630명 규모의 직원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도 총 380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총 425명 규모의 '2019년 하반기 그룹공동 신입채용'을 진행중이다.


앞서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하반기 각각 550명, 220명 규모의 신입채용을 계획하고 지난 10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았다. KEB하나은행은 400명 규모 공채 모집을 23일까지 지원받고 IT인력 수시모집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NH농협은행은 400명 규모의 신입채용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디지털 인재확보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빅데이터 등의 모집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향후 추가로 시행할 디지털·ICT 부문 채용에 있어 직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방식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현재 해커톤(Hackathon)과 같은 신기술 분야 경진대회 입상자, IT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수료자 등을 우대해 채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다.


또 국민은행은 공채에 신입ICT 부문을 추가했고 농협은행도 신기술 관련 인재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은행들의 모바일뱅킹은 지속 활성화되면서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은행 앱이 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신한은행 등 3개로 늘어났다. 또 1000만명 돌파에 소요되는 시간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국민은행 '스타뱅킹'은 2010년 4월 출시 후 1000만명 달성에 5년이 걸렸지만 카카오뱅크는 2년, 신한은행은 1년6개월이 걸렸다.


은행들은 가입이 간편한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은 물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통장 등 새로운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때문에 청년 일자리창출이라는 당국 방침에 적극 동참하면서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재를 뽑을 기회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업 일선에서는 하반기 채용에도 일반직군에 대한 규모가 작은 만큼 인력 확보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상황이다.


오히려 영업현장은 아직도 일손이 부족한 곳이 많은데, 인력 확충은 뒷전으로 미뤄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점 통폐합으로 점점 업무강도가 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현장 강화를 위해 본점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본점 인력들을 영업점으로 본점 직원들을 보내는 등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행장들은 현장경영을 통해 지점의 영업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영업점의 관심이 점차 사라지며 행장의 소통경영도 뜸해졌고, 은행들은 지점 통폐합을 가속화하면서 효율성만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행장의 소통경영도 취임 후 1년 동안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본사, 디지털 인력과의 소통만 이어질 뿐, 행장이 지점을 방문해 격려한 경우는 없었다"며 "현장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원활한 업무처리를 기대했지만, 업무가 많다는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채용 트렌드가 바뀌며 은행 일반직군의 규모가 줄어 경쟁률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IT 경쟁력을 갖추는 게 입행하기 쉬워진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영업점이 은행의 주요 채널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관심은 다시 멀어져 인력확충 등은 기대조차 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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