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콜로라도-트래버스, 불매운동 하겠다는 한국지엠 노조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3 17:23:0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국지엠이 현재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트래버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이 현재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트래버스. (사진=한국지엠)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진심?" 수차례 되물었지요. 한국지엠 노조가 어제(19일) 출시를 앞둔 자사의 신차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네요.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이날 교섭에서 노조가 원했던 임금인상 요구가 사측으로부터 거절당했으니, 그래요. 많이 써서 "파업정도는 하겠구나"라고 예상했지요.


하지만 불매운동이라니…,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생각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지요. "전면파업까지 했으니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예상도 무색해졌지요.


노조는 추석을 앞두고도 사흘간 '전면파업'을 벌였지요. 한국지엠은 경영권이 지엠으로 넘어간 후 벌어진 노조의 첫 전면파업으로 1만대의 생산차질을 감수해야 했네요. 이것도 모자라 출시를 앞둔 자사의 신차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에 업계 관계자들은 말문이 턱 막힌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불매운동에 대한 노조의 설명은 이래요. "국내에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미국지엠에서 수입·판매하는 것은 오직 수입사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다." 국내 철수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설명이지요.


그렇다고 수류탄을 자신의 집에다 터트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거칠게 말하면, 이건 식구들을 몰살시키고 자기도 죽자는 겁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600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는 17.2%나 줄었고요. 군산공장 폐쇄 이후 1년간 문 닫은 대리점은 50여곳이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활을 걸고 출시하는 신차를 두고 노조가 불매운동을 벌인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한국지엠 노조의 불매운동을 두고는 해마다 하는 임금협상을 2년이나 3년으로 조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사실 지엠의 글로벌 공장 가운데 해마다 임금협상을 하는 곳은 한국지엠 밖에 없지요. 특히 단체협상은 2년마다 하게 되어 있는데, 노조는 해마다 정년연장 등 갖가지 이슈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떼를 쓰니, 반복되는 노사 갈등의 주된 원인으로도 꼽히지요.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강경투쟁에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지요. 여론도 싸늘합니다. 연봉 1억원에 가까운 이들의 불매운동을 곱게 바라보지는 않지요. 같이 잘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 봤음 하네요.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천원기 기자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