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톡톡] 첫 회계기준 "무형자산"…암호화폐 '희비쌍곡선'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4 13:46:3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IASB, '무형·재고자산' 판단…금융상품 아냐
무형자산 가치 평가 등 한계…"보완 필요"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회계 처리시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결론을 두고 시장의 반응은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엔 없던 회계처리 기준이 생겼다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무형자산의 가치 평가나 유동성 등 암호화폐에 대한 성격을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암호화폐의 IFRS 기준서 적용과 관련 암호화폐는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이란 결론을 내렸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암호화폐의 IFRS 기준서 적용과 관련 암호화폐는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이란 결론을 내렸다./사진제공=연합뉴스

23일 한국회계기준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암호화폐의 IFRS 기준서 적용과 관련 암호화폐를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IFRS에 암호화폐 관련 규정이 없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은 회계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와 관련한 판단 기준이 세워진 것이다.


다만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IFRS 대신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비상장사는 종전처럼 자율적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다.


실제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암호화폐를 유동자산 내 당좌자산 아래나 유동자산 내 '암호화폐' 명목으로 처리한다.


이번 IFRS의 판단은 회계처리상 기준이 없던 암호화폐 성격을 정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암호화폐에 대해 회계처리시 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오갔지만 각론에서 금융자산, 무형자산 등 이견이 있어 왔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를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으로 규정함에 따라 회계처리 기준이 명확해졌지만 암호화폐의 특성을 반영할 때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형자산은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식별할 수 있는 비화폐성 자산을 뜻하는 것으로 영업권, 특허권, 상표권 등이 해당하는데 현행 무형자산의 가치 평가 방식을 암호화폐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는 "암호화폐 회계처리 기준이 아예 없던 상황에서 장부상 분류할 수 있는 항목이 생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의 특허권 등 무형자산 밸류에이션 테크닉들을 암호화폐에 적용하기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무형자산 가치 평가 방법론이 있지만, 특허권 등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자산들에 대한 시장의 가격을 평가하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있는데 반해 암호화폐는 이미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아울러 회계장부상 원가 평가를 할 경우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특성상 시가와의 큰 괴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를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으로 규정함에 따라 정부의 과세안 마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를 금융자산으로 분류했을 땐 부가세 비과세 대상이지만, 상품 같은 재고자산이나 무형자산으로 보면 부가세 대상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다만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소득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양도소득과 기타소득 등 세부 사항은 법 개정 추진 과정에서 정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종진 기자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