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틈 없는 보험권 금융교육…빵 터진 '대머리보험'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2 14: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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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진석 메리츠화재 소비자보호파트 차장
보험 상품 만들기‧뮤지컬 등 체험프로그램 구성
메리츠, 금감원 '1사1교 금융교육' 우수사례 선정
"직접 보험 상품을 골라보는 프로그램도 고민"

매년 10월 마지막 화요일은 금융의 날이다. 재산을 모으는 방법이 저축뿐만 아니라 펀드 투자로 다양화되고 금융의 역할도 확대되었기 때문에 2016년부터 저축의 날이 금융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경제교육이라면 부자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제 개념을 익히는 과정이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부터 돈의 가치를 아는 것 등이 모두 경제 개념에 속한다. 경제 개념은 사회화 과정의 하나다. 그래서 경제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 경제학자인 앨런 그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금융문맹이 되지 않도록 저축과 부채, 노동과 수입, 시장과 소비 등 경제 개념이 낯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융권도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금융캠프, 금융경제교육 봉사단 등 미래의 합리적 금융소비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회공헌활동을 업(業)의 특성을 활용해 '경제금융교육' 정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편집자주>


오진석 메리츠화재 소비자보호파트 차장
오진석 메리츠화재 소비자보호파트 차장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대머리보험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리츠화재가 진행한 청소년 금융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보험 상품 만들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아직은 웃음을 터트리는 유쾌한 아이디어일 뿐이지만 그 청소년이 커서 정말로 대머리보험을 만든다면 탈모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금융교육하면 떠오르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해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게 금융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에서 금융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오진석 소비자보호파트 차장은 "보험은 무형의 복잡한 상품으로, 한번만 듣고는 상품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청소년들이 여러 보험 상품 가운데 상황에 맞는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형식의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 차장에게 금융교육의 중요성과 보험권 금융교육의 특색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금융교육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이유는?


어린이와 청소년기는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평생에 걸쳐 영향을 준다. 돈을 모으는 습관, 돈을 쓰는 습관 등 금융습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 자신이 든 보험이 무엇인지, 예금은 얼마나 있는지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금융에 관심도 없고, 모르는 경우도 많다.


금융교육은 '금융이란 무엇인가' 등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어린이들에겐 소비와 저축, 금융회사가 하는 일 등 기초적인 정보를 전달식이 아닌 체험식으로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보험의 종류와 필요성, 금융 직업에 대한 안내를 통한 진로 탐색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소망금융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금융교육 체험학습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소망금융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금융교육 체험학습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메리츠화재

■보험권 금융교육의 차이점이 있다면?


타 금융권의 금융교육이 돈을 모으거나 쓰는 데 중심이 돼 있다면 보험권의 금융교육은 위험에 대한 대비의 개념이 추가돼 있다. 예컨대 금융교육 뮤지컬에서는 주인공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주인공이 당황하고 있을 때 보험을 통해 사고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특히 보험권은 위험에 대한 대비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별도의 금융 교구를 만들고, 뮤지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올해 '1사1교 금융교육' 우수사례로 꼽힌 비결은?


우리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사랑과 나눔'의 기치 아래 찾아가는 금융교실, 금융뮤지컬, 소망금융교실, 서울 금융캠프, 고3 금융특강, 취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다문화 청소년 특강을 추가하기도 했다.


특히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화폐게임, 보험퀴즈, 보험 보드게임 등 놀이를 접목한 체험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청소년들이 즐겁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농어촌 학교를 배려한 부분이 좋은 사례가 된 것 같다.


■금융교육과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취업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보험 상품 만들기'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보험 상품을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고, 조를 짜 직접 상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대머리보험과 같은 웃음을 터트리는 유쾌한 아이디어에서부터 유튜브 방문자 수 미달시 보험금을 주는 상품 등 기성세대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생각들이 다양하게 나왔던 점이 흥미로웠다.


메리츠화재는 뮤지컬을 통해 어려운 금융교육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사진제공=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뮤지컬을 통해 어려운 금융교육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사진제공=메리츠화재

■앞으로의 금융교육 운영 방향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보험 상품 선택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다. 소비자보호파트다 보니 고객의 불만 사항을 항상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불만이 보험 상품에 대해 선별 없는 선택으로 발생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물론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보험은 무형의 복잡한 상품이라 한번만 듣고는 상품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보험 상품은 그 어떤 금융상품보다 사전에 잘 따져보고 사야 하는 상품인 만큼 청소년들이 보험상품 선택 체험을 통해 보험 상품을 살 때는 어떤 점을 감안해야 하는지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


아울러 많은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건이 어려운 금융회사들도 있어 프로그램의 질적 차이가 나기도 한다.


금융교육을 전문적으로 운영할만한 비용적 인적 여력이 없는 경우 단순 주입식 금융교육을 추진하기도 하는데 이는 학교와 회사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 금융교육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금감원과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협회에서는 금융교육 전문 업체 등과 협력해 새로운 금융교육 상품을 만들어 회원사에 제공하거나 금융교육을 추진하는 소규모 회사들을 규합해 공통적으로 운영을 추진 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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