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DLS사태 교훈 "금융투자업, 청소년 금융교육 필요한 곳"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9-30 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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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병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

매년 10월 마지막 화요일은 금융의 날이다. 재산을 모으는 방법이 저축뿐만 아니라 펀드 투자로 다양화되고 금융의 역할도 확대되었기 때문에 2016년부터 저축의 날이 금융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경제교육이라면 부자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제 개념을 익히는 과정이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부터 돈의 가치를 아는 것 등이 모두 경제 개념에 속한다. 경제 개념은 사회화 과정의 하나다. 그래서 경제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 경제학자인 앨런 그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금융문맹이 되지 않도록 저축과 부채, 노동과 수입, 시장과 소비 등 경제 개념이 낯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융권도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금융캠프, 금융경제교육 봉사단 등 미래의 합리적 금융소비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회공헌활동을 업(業)의 특성을 활용해 '경제금융교육' 정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편집자주>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파생상품의 리스크 교육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원금보장이 100%되면서 고수익을 내는 상품은 없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곽병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
곽병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

곽병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투교협) 간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아시아타임즈와 인터뷰를 갖고 “그간 청소년들은 주식·채권만으로도 어려워해 파생상품은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간사는 “청소년들도 이번 사태로 신문의 헤드라인 등을 통해 파생상품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미약하나마나 갖게 됐을 것”이라며 “이런 때 한번 더 강하게 금융투자상품의 리스크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1년 금투협의 전신인 한국증권업협회에 입사한 곽 간사는 2005년 출범한 투교협의 사무국장을 맡아 사실상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다.


투교협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해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과 자본시장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비영리 금융교육전문기관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투협,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실무 인력은 업계를 대표해 금투협 직원들이 맡고 있다.


곽 간사는 금융투자업이야 말로 전 금융권에서 청소년 금융교육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은 예·적금 등 구조가 단순한데다 원금이 보장돼 특별히 위험관리를 강조할 것이 없다”며 “카드업권은 지나친 소비에 대한 경고를 전해주면 되고, 보험업권은 생명보험, 상해보험 등 청소년에 설명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본시장은 주식, 채권에 펀드 파생상품까지 그 내용이 복잡하고 광범위하다”며 “기본개념임에도 최대한 실생활과 연관시켜 쉽게 설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곽병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사진=아시아타임즈
곽병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간사/사진=아시아타임즈

예를 들면, 부모님이 급여를 받고 퇴직연금이나 국민연금을 적립하면 그 돈이 자본시장으로 흘러가 기업을 도와주고 그 수익으로 노후대비를 할 수 있다는 식이다. 혹은 무상급식이 세금 뿐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알려준다.


곽 간사는 “청소년이 성인이 돼 금융소비자가 된다면 가장 고민이 많은 쪽도 결정할 사항이 많은 금융투자 쪽”이라며 “그런 점에서 다른 금융권과는 차별되고 교육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어를 비롯해 모든 교육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어릴수록 그 효과가 크고 어른이 돼서도 기억에 남는다”며 “한 시간을 교육하면 45분은 관련 놀이를 하고 정말 중요한 부분은 10분만 알려주더라도 자본시장의 기본개념을 청소년에 각인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투교협은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금융투자업을 받아들일 수 있게 금융투자교육원 4층에 체험관을 마련했다. ‘렛츠고(Let‘s GO)! 투자 타임머신’과 ‘빙고스타’라는 청소년용 온라인 보드게임도 개발했다.


렛츠고! 투자 타임머신은 과거 20년의 실제 경제와 증시데이터가 반영돼 있다. 게임을 하면서 직접 포트폴리오도 짜보고 친구들과 함께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금융투자 쪽에 정말 소질이 있는지 살짝 참고할 수 있다.


곽 간사는 “게임을 해보면 본능적으로 시장이 돌아가는 걸 알고 높은 등수가 나오는 친구들이 있다”며 “이들은 질문수준도 높아 부모님이 자본시장 쪽에서 근무하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진로에 관심이 많아 진로탐색의 일환으로도 금융투자업계 관련 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현직 펀드매니저나 투자은행(IB) 부문 직원이 특강에 나서면 청소년의 흥미가 급격히 상승해 마치 연예인을 대우하듯 함께 사진도 찍는다.


최근에는 금투업계의 중심 여의도에 위치한 여의도고등학교와 금융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특강도 포함시켰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9월 6일 강연을 통해 ‘금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 다른 CEO도 특강계획이 잡혀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근처에 있는 만덕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과장을 개설했다.


투교협 4층 체험관을 둘러보는 학생들
투교협 4층 체험관을 둘러보는 학생들

곽 간사는 “앞으로 1회성 특강보다는 보다 체계적 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차근차근 시간을 갖고 청소년이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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