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초록은 同色'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19-10-02 1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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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2016년 12월14일에 筆者가 공개했던 ‘엉망진창나라’칼럼이 있었다. 지금 그때의 상황이 정권이 바뀌어도 꼭 맞는 칼럼이 되었다.

"시장님이 도시를 세운 후에, 선거를 한 적이 있나요?" 앨리스가 모자 장수에게 물었다. 앨리스의 아버지는 한때 시장에 출마했던 적이 있던 터라, 앨리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정치에 대한 식견이 있었다. "아니, 한 번도 안 했단다." 모자 장수는 태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봄에는 선거를 치를 거야. 뭐, 그래 봤자 어차피 우리가 재선할 테지만 말이야."또 어느 비 오는 날 ‘앨리스’는 엉망진창 나라에 사는 모자 장수와 고양이를 만난다.

엉망진창 나라는 시에서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는데 돈을 지급할 때는 지금부터 1,000년이 훨씬 넘어서야 받을 수 있는 채권을 주고, 채권을 현금으로 바꿀 때도 반드시 본인이 와야 한다. 또 그때 市의 사정이 어렵다면 다시 1,000년을 연장할 수 있다. 기차 사고를 없애기 위해서 원형으로 선로를 깔고 기차를 운행하도록 했는데 실제로 기차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다시 내린다. 그러면서 걷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가스 공장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수를 넣고, 그래서 냄새는 나지 않지만 대신 불도 붙지 않는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과연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 걸까? '이상한 나라?', '엉망진창 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엉망진창 나라로 간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오래 전에 발표된 서적이었지만, 요즘 읽어도 무릎을 탁 칠 만큼 적나라한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 원래 고전이란 오랜 시간과 많은 사람들의 검증을 거쳐서 선정되는 것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력으로 현재 우리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著者존 켄드릭 뱅스』작품이다. '21세기를 위한 동물농장'으로 평가 받았다. 자칫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한 편의 동화처럼 재밌고 가볍게 읽힌다.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는 인문학적 패러디와 사회 풍자, 정치 풍자의 글맛이 제대로 발휘된 작품이다. 따라서 시대를 뛰어넘는 풍자는 우리 사회와 시대의 문제가 오버랩 될 정도로 작가의 인문학적 통찰력이 탁월하다. 인간의 본성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사회. 정치적 풍자로 신랄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패러디해 놓은 '엉망진창 나라'는 현재 우리의 현실에서도 진행형이다. 시대가 바뀌고 나라가 달라도 바뀌지 않는 건 다수의 사람들을 옥죄고 있는 '엉망진창' 나라가 되었다.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우리는 ‘앨리스’처럼 꿈속을 헤매고 있지는 않을까. '엉망진창 나라'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도 앨리스처럼 'NO!'를 단호하게 외치는 것이다. 시대가 달라져도 바뀌지 않는 국가 권력과 정치인들의 도덕적 비리의 행태에 대한 은유적 패러디를 즐기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현실에 대한 사회 풍자를 하고 있지만, 그 은유적 패러디는 비단 그 시대만의 문제는 아니라 특히 국가 권력과 자격과 자질이 떨어지는 정치인을 풍자해 놓은 부분은 지금 읽어도 사이다처럼 시원하다.

그 이유는 더욱 더 바로 현실에 대해 지극히 날카로운 통찰력을 담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를 풍자한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이 발표된 1945년보다도 한참 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사회의 이상과 그 폐단을 꽤나 날카롭게 짚어 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조로남불’이 한 달 이상 시작되면서 향후 국정운영은 물론 정국 흐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국민이 둘로 갈라지도록 정권유지와 정권탈환으로 혼미한 사태로 이어지면서 경제와 안보는 뒷전이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여야정치인들과 청와대는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단합하여 ‘이상한나라’에서 벗어나야한다. 대의멸친(大義滅親), ‘나라의 대의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情은 희생하고 정의가 살아나야한다.’ 우리 편, 내편을 뛰어넘어 검찰의 정의로운 칼날이 公과私의 절재를 심판하여 우리에게 보여줄 때이다. 선량한 우리국민을 더 이상 두 갈래로 나눔이 없도록 공정한 도덕적 판단의 리더십을 온 국민은 기대한다. 권력자는‘오만의 덫’을 벗어야한다. 그렇다. 새삼 3년 전 칼럼과지금의 칼럼이 일맥상통한 동색(同色)이다. “권력의 기쁨은 모든 정열 중에서도 가장 씁쓸한 것이다.”<타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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