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체성 애매한 광동제약, '광동음료'인가?

이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7 13: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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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라 불리는 광동제약이 매출액 대비 '짠돌이' 연구개발비 투자로 업계 눈밖에 나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이제 광동제약은 '제약사'가 아니라 '광동음료'라는 조롱섞인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174억4400만원으로 10대 제약사 중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용은 52억800만원으로 0.84%로 투자에 가장 인색했다.


올해만 투자에 인색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상반기 매출은 5732억7800만원이고 연구개발비용은 36억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 0.63%만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제약사에게 연구개발비는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셀트리온의 경우 매출의 25%정도를 넘을 정도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고 그 결과 글로벌 제약사로까지 발돋움했다. 이처럼 연구개발비의 투자는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발판이 되지만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 투자 상황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비즈니스 모델(BM)에 따라 연구개발비 투자가 틀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제네릭만 생산하는 BM이라면 연구개발비를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제네릭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고 국내 제약 산업의 특성상 제네릭의 한계는 명확하다.


안정적인 판매가 된다 해도 제네릭에만 머물면 경쟁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최근 제약시장의 판도는 완성된 약을 판매하는 것보다 기술을 이전이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비 절감이나 해외시장의 빠른 진출을 노린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할 때 미국 식품의약국이(FDA)나 유럽의약품청(EMA) 등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하면서 빠른 외국 특허확보까지 노리다보니 제약사의 연구개발비가 자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국내 10대 제약사 중 매출액 1위인 유한양행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6.79%에서 9.81%로 3.02%p 상승했다.


광동제약의 짠 연구개발투자를 바라보는 동종업계 시선 역시 곱지 않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최근 들어 신약개발이나 기술수입도 하지 않고 음료만 판매하고 있으니 굳이 '제약'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이참에 광동음료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 중 음료 제품이 61.5%를 차지했다. 그중 삼다수가 2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비타500류(유통영업 부문)가 11.6%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의약품보다 음료비중이 높다보니 광동제약을 제약회사로 봐야 하냐는 것이다.


국내 많은 제약사가 일반식품이나 의료기기 등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지만 제약사의 근본인 '약'에 대한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다. 만약 근본에 소홀해 진다면 내려놓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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