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성 얻고 건전성 잃을라…PLCC의 함정

신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7 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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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크지만 일반 신용카드 상품 대비 위험부담↑

[아시아타임즈=신진주 기자] 위기에 직면한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수익 창출 돌파구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주목하면서 관련 상품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문제는 PLCC가 향후 카드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장의 비용절감, 수익성을 쫓다가 높은 연체율과 대손비용을 떠안을 수 있어 카드사들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PLCC. (왼쪽부터) 롯데카드 '롯데오너스 카드', 현대카드 'SSG.COM 카드', 신한카드 '11번가 카드', 현대카드 '스마일 카드' 카드 플레이트 모습. /사진=각 사 제공
PLCC. (왼쪽부터) 롯데카드 '롯데오너스 카드', 현대카드 'SSG.COM 카드', 신한카드 '11번가 카드', 현대카드 '스마일 카드' 카드 플레이트 모습. /사진=각 사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베이코리아·11번가·SSG닷컴·롯데ON 등 국내 주요 유통사(온라인쇼핑업체)의 PLCC 라인업이 완성됐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생소했던 국내 PLCC 시장이 올해부터 확대됐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 고민에 빠진 카드사들은 대형 유통사 브랜드를 등에 업고 적은 비용으로 회원을 모집할 수 있는 PLCC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아야겠다고 판단했다.


PLCC는 유통사가 마케팅 비용을 일부 부담하기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 압박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새 수익원으로 각광받는 PLCC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반 신용카드 상품보다 위험부담이 큰 탓이다.


한국보다 PLCC가 활성화된 미국에선 최근 PLCC의 미상환 잔액 비율과 연체율 증가로 리스크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신용카드 종류별 구매실적 및 미상환 잔액 증가율. /사진=여신금융연구소
미국 신용카드 종류별 구매실적 및 미상환 잔액 증가율. /사진=여신금융연구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PLCC의 지난해 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9.7% 증가한 1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PLCC의 구매실적 대비 미상환 잔액 비율은 2014년 58.7%에서 2018년 72.0%로 크게 상승한 반면, 일반신용카드는 2014년 29.0%에서 2018년 26.5%로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PLCC 이용자의 리볼빙 이용율 및 이용기간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2018년말 기준 PLCC의 60일 이상 연체율은 약 4%로 일반신용카드 대비 2%p 정도 높고, 대손율 또한 10.5%로 일반신용카드(5.7%) 대비 높았다.


PLCC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규발급 건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초과하는 등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이용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발급자 신용점수 중간값을 비교하면 일반신용카드는 715점인 반면 PLCC는 695점으로 20점 낮았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원은 "PLCC의 높은 미상환 잔액 비율은 그만큼 발급사가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하나 연체 및 부실로 인한 대손비용 지출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국내 PLCC는 다른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기에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지만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카드 상품 대비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카드사들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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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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