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건조기 악재 속 ‘3Q 깜짝 실적’ 비결은

임재덕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8 15: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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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990억원·영업이익 7811억원
영업익 분기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치
MC 사업부 적자폭 감소가 영향준 듯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LG전자가 올 3분기 건조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냈다. 최근 10년 중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새로 썼을 정도. 이는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모바일(MC) 사업부의 적자폭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7월~9월) 매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4.3%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은 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 역시 2009년(851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055억원)을 훨씬 웃돌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됐다. 스마트폰 생산거점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모바일 사업의 고정비 절감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대비 11%가량 상향 조정한다"며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비용 감소에 따른 손실폭 축소와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스마트폰 사업부의 베트남 공장 이전과 퇴직금 등의 일회성 비용 정상화와 생산수율 안정화를 통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이노텍의 북미 고객사 트리플 카메라 탑재로 광학솔루션부문의 호실적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나유라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아시아타임즈

LG전자 3분기 깜짝 실적은 지난 7월 시작된 '건조기 악재'를 이겨내고, 전체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간 데 의의가 있다.


앞서 LG 트롬 의류건조기 사용자들은 지난 7월 초 '자동세척' 지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에 열교환기(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이로 인해 심한 악취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실사용 중인 제품 50대에 대한 표본조사 후 'LG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에 대해 시정권고 명령을 내렸다.


LG전자는 이를 수용해 해당 제품에 대한 무상수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량이 이 기간 늘어난 것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전날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 의류건조기 그랑데는 지난 7월부터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증권가는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7180억원)보다 42% 줄어든 4160억원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류건조기 최대 성수기인 미세먼지 시즌 전 판매량 저하는 뼈아플 것"이라며 "사업본부별 세부실적을 봐야 알겠지만, 생활가전(H&A) 사업부의 건조기 악재 영향을 모바일 사업의 호재(적자 폭 감소)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열리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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