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왜 호텔-아시아나 등 대체투자를 좋아할까?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0 20: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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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회사의 총위험액이 빠르게 가하는 가운데 금번 투자로 인한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 (NICE신용평가)


“미래에셋그룹 해외대체투자는 지역적으로는 미국, 자산군으로는 호텔투자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 (한국신용평가)


미래에셋이 이번에 인수하는 미국 호텔 15곳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계약금액 58억 달러(약 6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금융투자업계를 놀라게 했다.


계약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체결했지만 6조9000억원 중 21억5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가 직접 투자하는 구조다.


특히 2조6000억원 중 1조8000억원가량을 담당하는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NICE신용평가는 “회사의 총위험액이 빠르게 증가해 미래에셋대우의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현재 금융당국이 개별 증권사에 쓰지 않는 영업순자본비율(구NCR)을 미래에셋대우 적용해 올 6월말 기준 117.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하는 구NCR은 과거 150%가 밑돌면 금융감독원이 경영개선 권고, 100% 미만에는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금감원은 현재는 구NCR 대신 순자본비율(신NCR)만을 금융투자사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신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누고 100을 곱한다. 금융당국이 사용하는 연결 기준 신NCR을 적용하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6월말 기준 수치는 2046.2%로 나온다. 재무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미래에셋대우는 물론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증권사나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가 구NCR을 사용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고 관여할 권리도 없다”며 “하지만 자본시장법에 따라 명확하게 금감원은 연결 기준 신NCR로 금융투자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더라도 미래에셋이 호텔에 집중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옳은 지적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이에 앞서서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오키드 호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 등에도 투자했다.


물론, 미래에셋은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나 프랑스 마중가타워 등 호텔 외 해외 부동산 투자도 많이 집행했다. 그래도 호텔 투자가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사실이고 신평사도 이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호텔 투자는 당연히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 투자전략 고문(GISO)이 결정한 것이다.


박 회장이 관광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갖고 호텔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부동산 투자를 오래 담당했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남 여수에 위치한 경도에 1조원을 들여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등 박 회장이 관광레저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듯하다”며 “호텔 투자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것도 관광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평소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 가능성을 임직원에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 투자전략 고문(GISO)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 투자전략 고문(GISO)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와 중국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4억 중국인 중 10%가 해외여행에 나섰고 2027년에는 중국인 중 20%인 3억명이 해외관광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호텔산업이 향후에도 발전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박 회장은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본 수출’에 가장 적합한 부동산이 호텔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해외 수많은 관광객이 묵어 ‘이 호텔이 한국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위선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872억원의 세전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한해 거둔 845억원을 넘어선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적기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매물이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이 핸드폰, 자동차 뿐 아니라 이제는 자본도 수출해야 한다고 자주 말한다”며 “호텔은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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