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관 칼럼] 성악 발성과 발음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교수 / 기사승인 : 2019-10-10 14:3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교수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교수

중견 성악가들의 성악 공연을 보고 뒤풀이 자리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난 노래를 부르는지 소리를 지르는지 가사 전달이 안 되어 내용을 전혀 모르겠다. 왜 박수를 치지?”, “성악은 소리가 제대로 나야지 내용은 표정과 음색으로 이해해야 된다. 얼마나 성량이 풍부한지 감동이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는 가사 없이 음으로 전달되지만 기쁨, 슬픔과 같은 감정을 이해 할 수 있다. 성악도 발성으로 주파수가 전달되어 공감을 형성 하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를 통해 더 자세한 감정을 공유한다. 발음도 정확히 하면서 발성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발성과 발음의 인과 관계를 알고 싶다.

발성은 호흡이 성대를 지나면서 소리로 만들어지며 성대의 길이로 높낮이가 구성된다. 발음은 소리를 재료로 하여 혀의 움직임을 통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아’는 입을 크게 벌리고 혀가 최대한 밑으로 내려가 구강이 커져 공명이 잘되어 소리가 앞으로 나간다. ‘이’ 는 입 모양이 가늘고 길게 되며 혀도 연구개로 올라가 공간이 작아져 소리가 입 안에서만 울리고 앞으로 내보내기 어렵다. 한국 발음에는 ‘이’와 ‘으’ 모음이 많아 노래 부를 때 말할 때와 다른 구조를 가져가야 소리를 앞으로 내보 낼 수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같은 ‘이’ 발음을 낼 때 혀의 위치를 약간 내리고 연구개를 올려 상대적으로 공간을 더 확보하기 때문에 말 할 때 노래 부를 때가 비슷하여 말이 자연스럽게 노래로 변하게 된다. 이탈리아에서 소리를 멀리 보내야 하는 오페라가 발달한 이유가 있다.

특정 발음을 사용하면 구강을 크게 하고 공명강을 잘 사용 할 수 있다. ‘어’ 발음이 구강을 크게 확보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그 집 앞’을 노래 할 때 ‘거 집 앞’으로 ‘으’를 ‘어’ 로 발음하면 구강이 확보되어 그 모양으로 소리를 내면 그 다음 모음도 잘 나게 된다. 이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을 할 때 구강이 작기 때문에 노래 할 때 구강 공명강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다. ‘어 아’, ‘어 오’를 이어서 발음하면 구강 공명강의 크기를 느끼면서 소리를 낼 수 있다. ‘어’는 공명강을 크게 하기 위한 수단이고 실제 노래 부를 때는 단순히 ‘거 집 앞’ 이 아니고 ‘그어 집 앞’ 으로 ‘으’ 와 ‘어’의 중간 위치에서 불러야 한다.

비강과 구강을 확보해 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해서는 ‘ㅎ’ 발음을 이용한다. 그냥 ‘아’ 소리를 내는 것 보다 ‘하’ 소리를 내면 연구개가 올라가 구강이 커지고 비강을 울리어 소리가 위로 앞으로 나게 된다. 처음에 ‘하’ 발음으로 공명강을 확보하고 소리를 내면 ‘아’ 소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히’, ‘헤’, ‘하’, ‘호’, ‘후’를 연습한다. 특히 고음을 낼 때 ‘ㅎ’ 발음을 첨가하면 자연스럽게 소리가 올라가고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간다.

‘상품을 만들어 판다.’ 가 아니고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처럼 노래도 관중들이 공감하고 감동 할 수 있어야 한다. 성대 떨림을 이용하고 공명강을 확보하여 소리를 울려서 발성을 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의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는 노래가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교수 다른기사보기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