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오토모티브가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인수 불가' 입장을 산은에 전달하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 쌍용자동차의 신규 투자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로, 그동안 협상 관계자들이 국내에 머물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 협상 관계자들은 최근 쌍용차 주식 인수에 대한 최종 입장을 KDB산업은행에 전달하고 돌연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산은에 전달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쌍용차 지분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의 주식 매각 협상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도 비슷한 취지의 원론적인 내용만을 공개했다. 당초 쌍용차 지분 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던 4차협의체(쌍용차·산은·마힌드라·HAAH)는 지난 22일까지 협상을 종료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 간 갈등이 발생하면서 협상 종료 일을 내달 중순으로 연기한 상황이었다. HAAH오토모티브는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 가운데 44.6%를 일단 인수하고 마힌드라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채 대주주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마힌드라가 '완전히 발을 빼겠다'는 입장으로 맞서면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는 자국인 인도 경제상황과 현재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쌍용차 주식을 빠른 시일 안에 전부 매각하길 원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이달 말이나 3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마힌드라가 부채를 털기 위해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려고 하면서 HAAH오토모티브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했다. 다행히 법원이 이를 받아드려 내달 28일까지 ARS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이대로 협상이 결렬되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향후 기업 가치를 놓고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 놓이게 되는 어려움에 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