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폭등세를 보이는데 대해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처음 겪는 코로나19 해결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이제는 ‘4000까지 간다’ 등 지수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산업별 구조적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바이오·자동차·5세대이통통신(5G)과 저평가된 건설·철강·련주를 꼽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투자는 금물이다.
 |
▲LG화학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사진=연합뉴스
|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인 LG화학의 경우 8일 장에서 장중 100만원선을 넘길 정도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에만 해도 LG화학의 종가는 61만1000원이었다.
이 대표는 “완성체 업체에 비해 여러 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배터리 관련주가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다”며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만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IT산업은 기본적으로 소수의 기업이 살아남기 전 까지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산업으로 언제든지 경쟁 상황 직면할 수 있다”며 테슬라와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가 배터리를 직접 제작하는 내재화 움직임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혁신을 통해 배터리 가격을 지금보다 56% 줄일 수 있다며 2022년까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까지 3테라와트시(TWh)까지 양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만 보고 2차전지 제조사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모두가 주목하는 2차전지 제조사보다는 설비투자 증가와 함께 성장이 가능한 설비, 소재, 운송 업체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업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치주 투자를 표방하는 VIP자산운용 출신이지만 그는 성장주 투자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1세대 가치주 투자자들은 성장주를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며 “편견 없이 주식을 봐야 하기에 IT나 바이오 등 성장주도 배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섞어서 시황과 관계 없이 어느 쪽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펀드를 운용한다는 설명이다.
 |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사진=연합뉴스 |
그는 가치투자자로서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보수적 가치투자자로서 재고자산, 연구개발비 등 회계처리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특히 그간 저평가됐던 철강주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중국이 호주와 갈등을 벌이면서 연비가 좋은 호주산 석탄을 수입하지 못 해 철강생산의 단가가 상승했다”며 “한국은 저렴해진 호주산 석탄을 이용해 높은 가격에 철강을 팔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급성장했지만 이건규·정규봉 공동대표는 “사이즈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정 대표는 “‘중위험 중수익’이라는 말로 투자자에 상품을 팔기가 가장 쉽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고 현재 잘 팔리거나 매수 권유를 받는 상품을 조심해야 한다”며 “르네상스자산운용은 긴 안목으로 오랫동안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