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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1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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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암살에 중동 긴장 고조...무력 충돌 우려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파크리자데는 2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후 이란이 곧바로 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해 복수를 다짐하면서, 중동 지역 군사 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핵과학자 파크리자데 암살 현장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으로 꼽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배후라고 지목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다시 한번 세계의 오만한 세력(global arrogance)과 그 용병인 시오니스트 정권의 사악한 손에 이 나라 아들의 피가 묻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을 지칭할 때 '세계의 오만한 세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스라엘은 '시오니스트 정권'으로 부른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순교자 파크리자데 암살은 적들의 절망과 뿌리 깊은 증오를 보여준다. 그의 순교가 우리의 성취를 늦추지 못할 것"이라며 핵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날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파크리자데의 죽음은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과 "분명한 연관"이 있으며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 셰이크 나임 카심은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와 인터뷰에서 파크리자데의 죽음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악랄한 공격"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공격을 비난하며, 이 범죄에 대한 대응은 이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이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 사건에 이어 이란 내 대중적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당시 테헤란 곳곳에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 미국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

이어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쏴 공격했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의 공포가 커졌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니미츠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재배치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방어력을 증강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외신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을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를 코멘트 없이 리트윗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반대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현재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이 나라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장 이라크는 트럼프 임기 막판에 미-이란 관계가 악화하며 유탄을 맞을까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어느 한쪽이라도 도발적인 행위를 했다가 의도치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은 이라크 영토에서 서로를 공격하곤 했다.

그러나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이 암살의 배후라면 이란 내에서는 핵무기 개발 속도를 높이자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만약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을 공격한다면 양국 관계는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하고 조 바이든 당선인에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 내부 회의에서 이란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국가안보 고위 참모진들의 만류로 의사를 접었다고 보도했다.
김지호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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