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조선 발주량 24%↑…컨선·LNG선·VLCC 등 잇단 수주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와 코로나19 등으로 억눌린 선박 수요증가가 맞물려 적잖은 일감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해부터 수주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지난해에 이어 선박수주 세계 1위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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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14일 클라크슨에 따르면 올 신조선 발주량은 238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예상된다. 지난해 1924만CGT(738척)보다 24% 많다. 선종별로는 올해 컨테이너선 187척과 액화천연가스(LNG)선·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각각 51척·43척 발주를 점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연초부터 수주 랠리에 나섰다. 초대형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선·액화석유가스(LPG)선·석유화학제품(PC)운반선·VLCC 등 최근 일주일새 총11척·1조3880억 원 건조계약을 따내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연간 수주목표는 지난해 110억 달러보다 많은 149억 달러다.
삼성중공업도 LNG선 1척을 1993억 원에 수주했다. 지난해11월부터 지금까지 LNG선만 총 2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질소산화물저감장치(SCR)·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와 자사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 등을 탑재한 친환경스마트 선박을 강조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업계 관심은 LNG선 발주에 쏠렸다. 앞서 지난해 국내 조선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와 LNG선 슬롯계약(발주계약 전 도크확보)을 맺으면서다. 카타르 슬롯계약은 약100척 규모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40~60척의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 산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특히 온실가스배출규제로 인한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수요와 LNG선 등 잇단 대형선박의 발주가 예측되는 만큼 국내 조선사의 주력선종물량도 차질 없이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선박 발주량 1924만CGT 중 43%인 819만CGT(187척)를 수주해 세계1위에 올랐다.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발주가뭄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하반기 주력선종인 LNG선 등 수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중국을 제치고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발주된 대형 LNG선 49척 중 36척, VLCC 41척 중 35척,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8척 중 18척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보였다. 연말 들어 코로나19로 잠잠했던 발주가 재개되자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