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필수재' 자동차 대리점 영업 제한 충격
선진국 봉쇄 조치로 이민 노동자들 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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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검체 채취하는 필리핀 의료진 (사진=연합뉴스/EPA)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동차 판매와 외화벌이 모두 부진했다.
15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 등에 따르면 필리핀 자동차생산자협회(CAMPI)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22만3793대로 전년대비(36만9941대) 3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업 활동에 필요한 상용차가 승용차보다 판매 감소 폭이 더 컸는데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15만4155대, 6만9638대로 전년대비 40.9%, 36.2% 급감했다.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봉쇄 조치가 내려졌고, 생계에는 직결되지 않는 비필수재인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리점의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지역 중 하나인 루손섬에서는 지난해 4월 판매량이 99%나 감소했다.
다만 봉쇄 조치가 서서히 완화되며 연말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됐는데 지난해 12월 2만7596대로 전월대비 19.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18.1% 더 줄어든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44.69%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롬멜 구티에레즈 CAMPI 회장은 “연말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개선돼 자동차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화벌이도 큰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은 수출, 외국인 투자 유치와 더불어 해외에서 일하는 이민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보내는 해외송금액이 외화벌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 경기가 나빠지며 이민 노동자들도 충분한 돈을 벌지 못했다.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하며 경제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필리핀 이민 노동자들도 일거리를 찾지 못하며 고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지 못한 것이다.
필리핀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해외송금 누적 유입액은 약 299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다. 당초 중앙은행의 예상에 비하면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영국, 독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송금액이 감소했다.
다만 향후 유입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전과는 달리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민 노동자들의 숙련도가 더 향상된 만큼 더 높은 임금을 받는 이들이 고국에 보내는 돈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의사, 간호사, 정보통신기술(IT) 등 업종에 종사하는 이민 노동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미래에 유입되는 송금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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