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본계약·내년 초 거래종결…새 주인 KHI-유암코와 경영정상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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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선). 사진=STX조선해양 |
2일 STX조선해양·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은 이달 중 STX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매각주관사 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25일 KHI인베 컨소시엄을 STX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TX조선은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지난달 초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투자유치공고를 냈다. 그 결과 새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예비인수자였던 KHI인베 컨소시엄이 단독협상권한을 확보케 된 것이다. 본계약이 연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인수대금 완납 즉시 매각절차가 종결된다.
KHI인베 컨소시엄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매각금액은 40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STX조선은 고정비 절감 등 투자조건 협의에 난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1분기쯤에는 투자유치 작업이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X조선을 품에 안는 KHI인베는 김광호 전 모나리자회장이 설립했다. 김 회장은 기업인수합병전문가로 과거 엘칸토 등 대규모M&A를 성사시켰다. 법정관리상태의 모나리자를 80억 원에 인수, 약 10년만인 2013년 외국계 사모펀드에 913억 원에 재매각, 큰 차익을 남겨 유명하다.
KHI인베 컨소시엄은 STX조선을 인수해 회사 정상화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주확대를 위한 복안에 부심하고 있다. 일각선 검토 복안의 하나로 한진중공업의 특수선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수주 증대를 노리는 STX조선의 인수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STX조선이 강점을 지닌 MR탱커(5만DWT규모 석유화학제품 운반선)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MR탱커는 2000년 전후 집중 건조돼 20년 폐선시점에 다다랐단 점에서 교체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발주가 지속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능력을 보유한 점도 두드러진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 중형조선소 중 가스선의 건조 실적이 가장 많다”며 “그간 주춤하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가스선(LNGC, LPGC)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을 거쳐 2017년 법정관리졸업 후 인력감축, 행암공장·STX프랑스 일부 지분, 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강도구조조정을 해왔다. 올 7월 경남도가 노사정 협약으로 무급순환 휴직중인 직원 고용유지·투자유치를 약속해 정상화를 향한 주인 찾기가 본격화됐다.
장윤근 대표이사는 최근 사보를 통해 “최대치 물량 확보로 안정적 조업이 가능토록 하는 동시에 회사의 미래가 결정될 변곡의 시기를 맞아 우리 구성원들의 분발과 양해를 다시 한 번 부탁하며, 회사 역시 앞으로 예상되는 변수와 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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