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로 '배터리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니켈 확보를 위해 전세계가 전쟁 중이다. 니켈은 전기자동차와 ESS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소재다. 게다가 스테인리스스틸 생산이 증가하면서 미래 산업에서 니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자 니켈의 주요 생산국들이 이를 '전략 무기화'하고 있다. 이들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수출 규제에 나서고, 늘어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최근 국제시장에서 니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일본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3강'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에게 니켈은 경쟁국들을 따돌리기 위해 반드시 많은 양을 확보해야 하는 자원이다. 아시아타임즈는 니켈 생산국들의 현황과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니켈 확보전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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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바토비 광산 광석처리시설 (사진=연합뉴스/한국광물자원공사 제공)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전기차 배터리 제조강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은 핵심 소재인 니켈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주요 니켈 생산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와 뉴칼레도니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배터리업체 GEM은 중국의 스테인리스 철강 생산업체이자 스테인리스 철강 원자재인 클래스2 니켈을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클래스1 니켈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칭산그룹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모로왈리에 니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GEM은 올해 9월 초 중국의 광산업체 닝보 리전드와 인도네시아의 복합기업 하리타 그룹이 함께 참여한 인도네시아 오비섬의 니켈 공장으로부터 내년부터 8년 간 7만4400톤~17만8560톤의 니켈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령인 뉴칼레도니아에서도 브라질의 광산업체 발레가 니켈 공장 매각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이 잠재적 매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발레는 올해 2억 달러의 손실을 본 관계로 공장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의 고려아연과 중국의 칭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광산에 지분을 투자하며 니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공사)는 지난 2006년 사업에 참여해 현재 지분 약 33%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의 스미토모상사와 캐나다의 셰릿도 각각 지분 47.67%, 12%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광물공사와 스미토모상사가 지분 약 8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주목을 받았다. 니켈 매장량은 약 1억9000만 톤에 달해 향후 23년 간 채광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광산의 가치는 매장량이 아닌 생산량으로 결정되는 만큼 세계 3대 니켈 광산이라는 평가는 다소 지나치다는 주장도 있었다. 매장량과 달리 생산량은 기후조건이나 노동여건, 규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광물공사가 지분 전량 매각을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찬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물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자본 잠식에 빠진 상황으로 해외개발사업으로 인한 적자가 상당한 상태이며,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지난 2018년 당기순손실은 6861억원에 달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광물공사의 암바토비 광산 사업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사업 초기에는 기후건과 마다가스카르의 열악한 산업 기반 때문에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미토모상사도 암바토비 광산이 실적을 내지 못하며 2020년(일본 회기 기준) 영업손실이 150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니켈 생산량은 지난 2012년 6000톤 수준에서 2015년 4만7000톤으로 빠르게 증가했고, 2015~2016년에는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 이슈가 크게 떠오르며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광석 수출 금지를 오는 2022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며 자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어려움만 잘 버텨내면 암바토비 광산의 미래 가치는 매우 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켈 공급이 전기차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자원을 확보해야 배터리와 전기차 등 후방산업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도 최근 스미토모상사 지분 약 5%를 사들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버핏이 미래 자원 사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스미토모상사를 비롯한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등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한다.
영국 금융지 파이낸셜타임즈의 마이클 맥켄지 컬럼니스트는 “채권시장은 장기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몇 달 간 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며 “중앙은행들이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 자원주는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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