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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블 히스토리의 한 장면 (사진=웨이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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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블 히스토리의 한 장면 (사진=웨이보 캡쳐)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호주 방송사가 중국 당나라 황제 측천무후를 비하하는 영상을 내보내자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달 호주 방송사 ABC의 아동용 채널 ABC Me는 측천무후와 과거 역사를 설명하는 영국 방송사 BBC의 아동용 채널 CBBC가 제작한 ‘호러블 히스토리’의 한 영상을 방영했다.
호러블 히스토리는 전 세계 고대 황제를 비롯해 역사적인 인물을 다루는 교육용 프로그램이다.
이 영상은 호러블 히스토리 시즌 6에 포함된 한 에피소드의 장면으로 과거 중국인들의 헤어스타일과 식습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영상에 측천무후를 연기하는 한 백인 배우가 벌레를 먹는 장면이 포함됐고, 이같은 식습관이 당시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고 설명된 것이다.
이를 시청한 호주 내 중국 국민들을 비롯한 중국 네티즌들은 분개하고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은 ABC의 사과를 요구하며 아동용 채널에서 인종차별적인 장면을 내보낸 ABC를 비판하는 탄원은 22일 오후 10시30분 기준 1347건을 넘어섰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한 네티즌은 “이같은 인종차별적 장면을 내보내는 것은 그 국가의 사고가 얼마나 편협한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나섰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원인이 박쥐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장면을 내보낸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호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코로나19 책임론’에서 중국을 비판하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고, 최근에는 남중국해 문제를 고려해 해군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호주를 ‘신발 밑에 붙은 껌’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화둥사범대의 첸홍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인의 식습관을 설명하는 영상을 내보내는 행위는 대단히 모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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