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등 13% 가격 인상에도 명품시장 '나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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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야 cdf몰의 구찌 매장 입구에서 줄 선 중국 고객들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새해 들어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속속 인상하고 있지만 중국 명품시장 전망은 밝다.
1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면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구찌는 올해 가방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기로 했고, 프랑스 명품브랜드 루이뷔통과 샤넬 등도 품목에 따라 1~13%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품브랜드들이 새해부터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발생한 판매 손실을 올해 만회하기 위함이다. 루이뷔통과 샤넬은 지난해 5월 가격을 소폭 인상했으며, 프라다도 7월 가격을 올렸는데 올해에도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명품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보다 코로나19 사태를 더 빨리 통제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에 들어간 데다 올해에도 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득 증가가 명품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 명품시장의 성과는 좋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0%로 전년대비(11%) 약 2배가 됐는데 시장규모로만 3460억 위안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선진국 시장은 쪼그라든 반면, 중국만 홀로 성장한 것이다.
중국은 판매채널이 다양한 시장으로 꼽힌다. 전자상거래 외에도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상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베인앤컴퍼니는 중국 명품시장의 온라인 판매 침투도는 지난해 23%로 전년(13%)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 덕분에 소매업체들은 연말 특수를 맞이했고,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면세점들은 새해부터 손님맞이에 바쁘다. 하이난성은 지난해 7월 1인당 면세점 구입액을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늘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명품을 소비하자는 심리도 한몫했다. 업계는 이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충성 고객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하이난성 산야면세점의 한 판매관리자는 “랑콤 아이크림, 버버리 스카프, 펜디 부츠 등은 벌써부터 재고가 매진돼 언제쯤 물량이 들어올지 알 수 없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님들은 면세점을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망은 밝다.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심리는 여전히 뜨거운 만큼 올해 경제활동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명품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계 전문가인 왕 신미아오는 “중국 명품시장은 올해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신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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