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여행사 6곳 올해 들어 직원 수 400명↓
코로나 장기화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
"국내 여행산업 경쟁력 잃을 수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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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 1터미널 여행사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 상장사 대부분에서 올해 직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업 분야 상장사 전부가 끝모를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여행사 6곳(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레드캡투어·참좋은여행·세중)의 올해 9월 말 직원 수는 4758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8%(400명) 줄었다.
하나투어 직원 수는 2354명으로 5.8%(146명) 감소했고, 모두투어 7.9%(91명), 노랑풍선 13.6%(75명), 레드캡투어 10.8%(48명), 참좋은여행 7.0%(26명), 세중 11.0%(14명) 줄었다.
상장 항공사들은 여행사에 비해 직원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상황은 매 한가지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3183명에서 3060명으로 123명(3.7%)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113명(1.2%), 대한항공은 71명(0.4%), 진에어 64명(3.3%), 티웨이항공 59명(2.6%) 감소했다.
이 같이 관광업 분야 상장사들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를 직격탄을 오롯이 맞으며 실적이 곤두박질 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적 10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 대부분 여행사도 실적이 악화됐다.
게다가 여행업계는 무급휴직이 길어지며 직원들이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몰리며 이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현재 시행 중인 무급휴직을 내년 3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사실상 내년 봄까지 회사가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그 이후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태다.
모두투어도 지난 8월부터 직원 1100명 중 90% 이상이 무급휴직에 돌입했고, 내년 2월 지원금이 끊긴다. 노랑풍선은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2월부터 월급이 아예 들어오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모두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동종 업계로의 이직도 쉽지 않아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상장 여행사 외 일부 중소 여행사들은 이미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 인원 감축에 나선 곳도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무급휴직과 함께 300명이 넘는 여행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NHN여행박사는 직원 300명 중 10명만 남기고 전원 희망퇴직을 받았다.
자유투어는 130명이 넘던 직원을 올해 상반기 30명 정도로 줄였고, 현재는 사실상 사무실을 철수하고 온·오프라인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JTB도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등 인원 감축에 나섰고, 한진관광도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빠져나가면 코로나 종식 후 여행이 재개된다하더라도 국내 여행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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