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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의료진과 화상 간담회 후 이동하는 바이든 당선인 (사진=연합뉴스/AFP)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미국의 다음 정부를 이끌 것으로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유연한 외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심각한 반중 감정이 수그러들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았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물리치고 차기 대통령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체적으로 안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서 미중 간 갈등이 갑자기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잘 통제되면서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만 정치인 출신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권이나 기술 등 문제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멈추진 않겠지만 좀 더 ‘젠틀’한 태도로 중국을 대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이 추구하는 정책의 특성 상 관대한 이민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크므로 이는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려는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 소요기간이 단축되는 등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첨단기술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2017년부터 일하고 있는 중국 남서부 윈난성 출신 중국인 리씨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통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를 지지한다”며 “최소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든 중국인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실질적인 정책은 없으면서 공허한 슬로건만 내세운다는 이미지가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경제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주의 한 인터넷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메이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슬로건만 내세우는 대신 실질적인 정책들을 펼쳐왔다”며 “지난 4년간의 경제성장률과 주가, 실업률만 봐도 미국 경제가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돼도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도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무리 소수집단에 대한 관용과 통합을 강조한다한들 미중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태도가 대단히 부정적으로 변한 데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중 감정이 더 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살고 있는 슈더칭씨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책들이 미국 내 반중 감정을 크게 완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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