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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인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 있는 소형견들의 견사 모습. 사진=박고은 기자 |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을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여기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반려동물 천만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펫팸족' '펫코노미' 등 관련된 용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반려동물 수만큼 길거리에 버려지는 유기동물도 매년 늘고 있다. 보통 유기된 동물이 발견되면 보호소에 보내지는데 원래 주인과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엔 안락사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유기동물을 안락사 없이 사회성 훈련, 배변 훈련 등 교육을 거쳐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무료로 분양하는 곳이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경기도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인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의 김현철 센터장을 만나 센터의 운영방향, 유기견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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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인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의 김현철 센터장이 센터의 운영방향, 유기견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박고은 기자 |
Q.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가 생소한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소개를 해달라.
유기견 없는 경기도를 목표로 2013년에 개소를 했다. 처음 시작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도우미견을 훈련시켜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생활여건 등 여러 이유로 장애인들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고, 점차적으로 일반 반려견으로 훈련을 진행해 현재는 독거노인, 취약계층, 일반 가정 등에도 무료로 분양하고 있다.
Q. 지역별로 유기견 보호센터가 상당히 많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곳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거 같다.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만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아무래도 수의사, 훈련사가 상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질병관리, 훈련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입양 후에도 사후 관리라고 해서 전화 상담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 센터에서도 입양 후 6개월 정도까지 관심을 가지고 직접 전화해 확인·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카페도 따로 운영하는데 입양자들이 입양견의 근황을 알려주거나, 문의사항을 올리면 센터에서 답변해주고 있다.
Q. 센터 이름만 보면 단순히 유기견 보호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각 지역 1차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의 공고 기간이 끝나면 안락사 된다. 이런 안락사 대상인 유기견 중 5~6세 이하의 건강하고 사납지 않은 견을 데리고 와서 센터에 상주해 있는 수의사, 훈련사로 지정돼 각종 건강검진, 백신접종 등 기본 검사를 마친 뒤 질병이 없으면 견사로 옮긴다.
이후 입양 가정에서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3주에 거쳐서 복종, 산책 등 사회성 훈련과 배변 훈련 등을 시킨다. 여기서 유기견을 반려견, 장애인 도우미견, 동물매개활동견으로 구분·훈련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입양하는데 입양 나가기 전에는 중성화 수술과 동물등록까지 마친 상태에서 내보내고 있다.
Q. 동물매개활동견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선발되는지.
유기견을 데려오면 기본교육이 특히 잘 돼있어 사회친화력이 강하거나, 소리에 민감하거나, 성품이 아주 좋은 견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 대상으로 매개활동 훈련을 더 시킨다. 동물매개활동견 아이들은 심리·상담치료나 청소년, 유아 대상으로 동물 관련 교육하는 사회활동 교육자 등에게 입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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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인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매개치료활동견 등 유기견이 관리받고 있는 모습. 사진=박고은 기자 |
Q. 최근 애견인이 늘어나면서 입양희망자도 증가했을 것 같다. 입양을 희망하면 무조건 가능한 것인가.
아무한테나 입양을 보내지는 않는다. 상처를 입고 센터에 들어온 견들이라 아이를 사랑으로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으로 보낸다. 센터에서는 '얘가 이 가정에서 잘 생활하고 적응할 수 있는지' 등 상담을 통해 체크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일례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인지, 가족 구성원들이 입양을 모두 동의하는지 등을 본다.
Q. 입양이 잘 안되는 유기견도 있을 거 같다.
Q.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사회를 많이 바꿨다. 애완동물을 키우는데도 사실 많은 돈이 들테니 입양을 결심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 입양자가 늘었다. 5·6·7·8월 달에 특히 많았다. 평균 20~30마리 입양됐는데 그 달에는 40~50마리가 입양됐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최소화되고, 아이들 역시 학교를 못가며 집에만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그런거 같다.
Q. 반대로 입양보냈던 유기견이 파양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새로운 견주의 경제적 상황이 맞지 못하거나, 입양견이 가정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파양되는 경우가 다소 있다. 반려동물을 가볍게 생각해서 쉽게 접근하거나, 센터에서 모르는 큰병이 생겨 금전적인 부분이 그렇다. 파양되면 센터에서 다시 받는다. 또 다시 유기될 바에는 센터에서 다시 케어를 해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게끔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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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인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전경. 사진=박고은 기자 |
Q. 유기견 보호 외에 혹시 추진하고 있는 다른 사업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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