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머무는 직원에게 돈 주는 기업 등장
![]() |
▲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정작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는 등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 (사진=연합뉴스/EPA)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춘절 연휴 기간 ‘주민들 발 묶어두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등 지자체들은 춘절 연휴 기간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도시로의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춘절 연휴는 이달 28일을 시작으로 오는 3월 8일까지 40일 간 진행되는데 이 기간 동안 중국 국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거나 봄 축제를 즐긴다. 일일 약 1018만 명이 여행을 즐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도업체들도 승객 모으기에 분주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미국, 유럽 등보다 더 빨리 통제했다는 자신감에 차있던 것도 잠시 올해 봄바람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일부 지역들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춘절 연휴 동안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기울여온 코로나19 방역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속도를 높여 춘절 연휴가 끝난 뒤에는 사실상 정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춘절 연휴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자체들은 주민 이동 제한에 나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로도 꼽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위험 수준이 낮다고 평가되는 지역에서 우한으로 넘어오는 주민들은 최근 7일 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거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쓰촨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 취안저우의 한 사업체인 펑샹인더스트리는 연휴 동안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는 직원들에게 하루 150위안의 휴가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지역 안에 머물면 돈을 줄테니 다른 도시로 떠나지 말고 당국의 방역 조치를 따라달라는 것이다.
이는 고용주에게도 좋다. 연휴가 끝난 직후 직원이 잠시 부족한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인데 보통은 직원들이 고향에서 일터로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 인력 공백이 종종 발생한다.
펑샹인더스트리의 매니저인 왕씨는 “기업들은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도시 안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보조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관광업 등이 활기를 띄지 못하며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에 동의하면서도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방역 준비가 잘 된 만큼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우한대의 동 덩신 금융증권연구소 디렉터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춘절 연휴 동안 대규모 축제 등이 열리지 못하며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잘 통제되면 1분기 성장률은 10%가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유튜브 등장 "배고파, 추워" 외친 유통업계 총수…왜?
제약바이오업계, 10조원 中 의약품 시장 공략 가속도
허풍과 미완으로 막내린 트럼프 국경장벽… 바이든 "더 이상 추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