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창단 9년만에 정규시즌·통합우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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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야구 사랑이 9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그것도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코리안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통합 우승이란 굵직한 과실이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2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 정상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 대표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고 "오늘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KBO리그에서 9번째로 출발한 우리 구단이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의 날을 만들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우승이 확실 시 되던 순간 그라운드로 달려가 ‘집행검’을 선수들에게 선물했다. 집행검은 엔씨소프트 간판 게임인 '리니지'의 대표 아이템으로, 이를 본 따 만든 대형 모형을 그라운드 위에 올렸다. 집행검은 강함과 승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 일본 스포츠만화 '거인의 별'을 보고 야구의 꿈을 키웠다. 중학생 시절엔 야구공을 잘 던지고 싶어 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로 성공 신화를 쓴 뒤 2011년 KBO 제9 구단인 NC를 창단해 구단주가 됐다.
게임 업체의 프로야구 진출을 두고 반발도 있었으나, 김 대표의 야구 열정으로 NC는 2011년 3월 창원을 연고로 공식 출범했다. 김 대표는 2013년 04월 NC가 마산구장에서 창단 첫 1군 홈 경기를 할 때도 선수단을 직접 찾아가 응원하기도 했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6차전을 모두 라운지 좌석 현장에서 관람하는 등 김 대표는 구단주라는 권위 의식 없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엔씨소프트 직원들도 매 경기 130∼170명씩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이에 NC는 정규시즌에서도 83승 6무 55패로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올해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현장을 지킨 김 대표는 선수들로부터 감사 표현이 담긴 헹가래도 받았다.
김 대표는 아낌없는 투자로 구단에 애정을 쏟았다. 적극적인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의 결실로 NC의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NC는 2015년 시즌 후 내야수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했고, 2018년 시즌 후에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보강을 위해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를 4년 최대 125억원에 영입했다.
박석민은 2017·2018년 주장을 맡으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양의지는 올해 주장 완장을 차고 구단의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김 대표가 추진한 ‘데이터 야구’가 우승으로 이끌어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창단 당시 야구 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엔씨소프트의 IT 기술을 야구에 접목하기도 했다. 전력 전문 시스템인 ‘D라커(D-LOCKER)’를 도입해 훈련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왔다. 올 초 미국 전지훈련 때부터 코치진과 선수들은 ‘D라커’를 통해 자신의 경기 영상, 기록, 트랙킹 데이터는 물론 10개 구단 선수의 영상과 각종 기록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2군 선수와 코치 전원에게 태블릿PC 120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지원은 경영상 투자를 넘어선 열정과 애정의 표현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