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먹거리·생필품 수요 늘어
점포 리뉴얼 등 채질 개선도 효과
SSG닷컴·이마트24 호실적…연결 매출 20조 전망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별도 기준 연 매출 15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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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 이마트 트레이더스 모습. 사진=신지훈 기자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12월 총매출액이 별도 기준 총 15조53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4조6733억원)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초 세운 목표액 15조31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이른바 ‘집콕족’ 급증가 핵심이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대형마트를 찾는 수요가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먹거리와 생필품 수요가 급증하며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월별 매출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집밥 횟수가 늘며 식재료 구매가 늘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며 가전이나 가구 구매도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폐점 대신 기존점 리뉴얼을 택한 채질 개선도 효과를 봤다.
지난해 초 이마트 수장으로 영입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MD 전문화를 통해 이마트 강점인 식품 경쟁력을 회복하고, 비식품은 과감히 재편하는 등 채질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서울 월계점을 비롯해 전국 총 9개 점포의 개보수를 진행한 결과 할인점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4% 신장하며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5개 점포를 모두 리뉴얼해 개장한 12월의 매출 신장률은 9.8%에 달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을 살린 체질 개선 전략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도 매출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보다 23.9%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장 보는 횟수를 줄이고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할인점보다도 저렴한 가격 경쟁력과 커피 구독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올해도 부산점을 시작으로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연결 기준 실적 목표인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며 SSG닷컴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편의점 이마트24도 점포 5000개를 돌파하며 적자 폭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75% 증가한 21조8743억원, 영업이익은 44.72% 늘어난 21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일부 사업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주요 자회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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