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신규개설… 저금리에 주식투자 몰려
일각서는 '버블' 우려도… "실제 경기가 나아진 것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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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하노이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EPA)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 주식시장이 최근 대내외 호재로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는 만큼 버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표 주가지수인 VN인덱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3월 23일 666.5900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12일 1192.2800에 장을 마감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가를 넘어서며 120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베트남이 인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과 비교해 코로나19 사태를 더 빨리 통제하며 경제활동 정상화에 들어간 데다 미국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며 달러화 약세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트남인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인하했고, 정부가 재정정책을 적극 펼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도 한몫했는데 지난해 12월 신규계좌 개설 건수는 6만3075건으로 월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처럼 베트남에서도 주식 투자 열기가 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정당한 수준인가를 두고 '버블'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대부분 대기업들에게 흘러가면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실물과 금융경제 간 괴리만 발생했다는 것이다.
영국 링컨대의 꽉 만 하오 교수는 최근 참여한 포럼에서 “지난해 경제성장은 정부지출과 낮은 금리로 대표되는 재정과 통화정책이 이끈 것”이라며 “주가 상승은 낮은 금리 때문이지 실제로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인해 화폐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데 금리까지 낮다면 자산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은행에 돈을 묻어두는 대신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는 정당하다는 것이다.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올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로 인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물론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하면 주가 상승은 정당화될 수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올해 베트남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각각 10.9%, 8.6%으로 전망했다.
수출 전망도 좋은데 베트남은 앞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최종 서명한 것과 더불어 유럽연합(EU), 영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올해 선진국 시장 진출을 마쳤다.
응웬 쑤언 딴 베트남 총리경제고문위원은 “백신 공급과 경제활동 정상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소비 회복 등 모두가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따라 개인들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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